"잘키운 GLP-1 열 항암제 안부럽네"…릴리, 빅파마 매출 탑10 예고

일라이 릴리, 올해 매출 416억 달러 전망…전년 比 22% 성장
터제파타이드 상업적 대성공 이어 NASH 치료까지 적응증 확장 시도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2-08 06:0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글로벌 제약사 시가총액 1위 기업 일라이 릴리가 올해 또 한 차례 도약을 예고했다.  

회사 설립 이래 최초로 매출 400억 달러(약 53조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삼으면서다. 그 원동력으로 GIP/GLP-1 수용체 작용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매출 확대를 꼽았다.  

일라이 릴리는 연간 재무 보고서에서 올해 매출 가이던스로 404억 달러(약 53조 6310억원)에서 416억 달러(약 55조2000억원) 사이를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 341억 달러(약 45조원)보다 약 22% 증가한 수치다.

만약 예상 목표대로 매출을 달성한다면 글로벌 제약사 연매출 상위 10위 진입도 노려볼만하다는 전망이다. 

2022년 매출 9위와 10위를 기록한 사노피와 GSK의 매출은 각각 약 403억 달러(약 53조5000억원), 382억 달러(약 50조7000억원) 수준이기 때문. 따라서 이들 중 한 곳만 제치더라도 10위권 진입은 가능하다. 

앞서 릴리는 지난해 5월 존슨앤드존슨을 제치고 글로벌 제약사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마운자로의 상업적 대성공으로 인해서다. 

급기야 릴리 시총은 더욱 무섭게 우상향 해 현재(2월 6일 기준) 6692억 달러(약 888조4000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시총 3위로 내려앉은 존슨앤드존슨(3805억 달러)과 화이자(1553억 달러), BMS(1002억 달러), 모더나(381억 달러)를 전부 합친 금액과 맞먹는 수치다.

또 미국주식 전체 시총 기업 순위로도 반도체기업 TSMC(6190억 달러)나 테슬라(5890억 달러)를 제칠 정도로 귀한 몸값이 됐다. 

잘 만든 치료제 하나가 회사를 퀀텀 점프시킨 셈이다. 이 가운데 릴리는 매출 달성을 위한 요소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를 꼽고 있다.

실제 당뇨병 치료제인 마운자로는 지난해 어마어마한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2022년 매출 4억8200만 달러(약 6400억원)에서 940% 증가한 51억6300만 달러(약 6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마운자로의 비만 치료 버전인 젭바운드도 지난해 12월 출시하자마자 큰 돌풍을 끌었다. 한 달 만에 매출 1억7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약 등극을 알린 것. 

여기에 릴리는 터제파타이드에 대한 또 다른 기대감도 내비쳤다. 

터제파타이드가 성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시험인 SYNERGY-NASH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면서다. 

현재 NASH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다. 

임상에 따르면 터제파타이드를 투여 받은 성인 환자 74%는 52주까지 섬유증 악화 없이 NASH가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위약을 복용한 환자는 약 13%에 그쳤다.

한편 릴리는 분기 배당금으로 주당 1.13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6년 연속 연 15%씩 인상한 것으로 2018년 이후 배당금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