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20일 '제62회 정기총회'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했다.
제35·36대 회장 연임으로 6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조선혜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정기총회를 끝으로 6년 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 한다. 지난 시간 걸어왔던 동행은 참으로 행복했고 정말 고마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선혜 회장은 "'혁신의 아이콘'을 표방하며 유통업계의 혁신을 통한 성장과 업권 수호를 위해 정말 열심히 달려왔고, 그 성과물들을 통해 유통협회의 입지를 한 단계 올려놨다고 자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양한 업태를 가진 업체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목소리가 더 다양한 유통업계이지만, 회원사들은 공통적으로 ▲생물학적 제제 배송기준 강화▲일련번호 관련 규제 일변도의 행정▲잦은 회수의약품 발생과 비용 증가▲약가인하에 따른 반품 문제 등에 직면해 있다.
조 회장은 "협회를 대표하는 대관업무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업권을 지키는 봉사자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늘 회원사와 협회를 먼저 생각하며 회무에 임했다"고 말했다.
현안 해결을 우선순위에 두고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반품 법제화, 금융비용, 카드 수수료 같은 과제들이, 진행형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조 회장은 "우리가 해결하지 못하는, 고금리와 고정비용 증가 같은, 대외적인 문제들도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면서 "이를 돌파하기 위해 우리는 지속적으로 변화의 날개 짓을 이어가야 한다. 변화와 혁신만이 우리 유통업계의 미래 가치를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유통업계의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내부 경쟁에 몰두하는 사이, 외부에서는 우리가 간과하는 새로운 영역을 파고들며,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면서 "우리는 생존과 성장을 위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회원사 간 과열 경쟁보다는 서로 협력하면서 상생의 힘을 축척시켜 나가야 한다. 성과를 누적해,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동력을 만드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의 방식으로 미래를 관리할 수 없다면서, 호황기 시절 해오던 방식을 유지하는 것에서 벗어나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창의성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포착해야 한다고 했다.
조 회장은 "각자의 생존을 위해 노를 젓더라도 목표하는 방향은 같아야 한다"면서 "미리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면 방법이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갖고, 현안 해결에 적극 매달려 달라"면서 스스로의 혁신과 윤리경영, 기업의 투명성을 강화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어 "저는 오늘 회장자리에서 물러나지만, 여러분과 함께하는 변함없는 회원이기에, 우리 업계가 험난한 파고를 넘어, 항해를 계속 할 수 있도록, 반짝이는 등대가되어, 희망찬 미래를 향한 길잡이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미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및 관계사들은 의약품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환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국민 건강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의약품 유통협회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관행이나 관습이 아닌 과학에 기반해 규제와 정책을 검토하겠다. 또한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산업과 해외 진출을 함께 하는 파트너가 되겠다. 의약품 유통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식약처를 많이 활용해달라"고 말했다.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은 "한국유통협회는 약사사회와 함께 수십년을 같이 동고동락 해 온 동업자"라며 "지난 3월부터 대한약사회는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정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과 의약품 수급 불안정 사태에 심도 높은 논의를 해가면서 의약품은 안전하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있다. 생각만큼 잘 이뤄지진 않고 있지만,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약사사회와 유통협회가 발전하면서 보건안전이라는 부분을 같이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면서 "앞으로도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새로운 선출되는 회장을 중심으로 무궁한 발전을 하길 기원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아무리 약품을 만들어내도 유통이 동맥과 같은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면 산업계가 제대로 돌아가기 어렵다"면서 "여러 과제들이 남아있지만 제약협회도 유통협회, 약사회와 함께 하면서 모든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전혜숙, 서영석, 서정숙 국회의원과 이영 전 중기부 장관 등이 축사를 통해 6년간 의약품유통협회를 이끌어 온 조선혜 회장의 노고를 언급하고, 의약품 유통업계의 노력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 약업대상과 표창 및 감사패 시상식이 진행됐다. 의약품 유통부문의 '대한민국 약업대상'은 황치엽 명예회장에게 영예가 돌아갔다.
황치엽 전 명예회장은 "오늘의 이 상은 개인의 상이 아닌 우리 모두의 상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 영광스러운 상을 당연히 회원사 여러분께 바치고자 한다. 수상금액 전액 협회 발전에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날 본 회의는 총원 525명 중 360명 참석으로 성원됐다. 2023년도 사업실적 및 결산, 2024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등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하고, 제37대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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