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멈춰선 전공의 사직 행렬…의료현장은 안정적

26일 전공의 사직 제출 80.5%…직전 대비 0.1%p 증가 그쳐
근무지 이탈율도 0.4%p 증가…20일 이후 첫 완만한 증가세
27일 브리핑, 상급종합병원 입원·수술 감소 현황 첫 공유돼
"중증환자 진료여력 갖춰"…醫에 재차 대화 창구 마련 요구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2-27 11:53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지난 20일 본격화됐던 전공의 사직서 제출 행렬이 일주일여 만에 멈췄다.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 비율도 늘지 않았다. 전공의가 없는 의료현장은 현재까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2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는 26일 19시 기준 주요 99개 수련병원에 대한 점검 결과가 공개됐다. 제외된 1개 병원은 자료 부실 제출로 시정명령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사직서 제출자는 소속 전공의 80.6% 수준인 9909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80.5%보다 0.1%p(포인트) 늘어난 수준으로, 전공의 비율 증가세가 이처럼 완만해진 것은 지난 20일 이후 약 1주일 만이다.

근무지 이탈자도 증가 추세가 멈췄다. 소속 전공의 72.7%인 8939명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기록됐는데, 이는 직전 72.3% 대비 0.4%p 높다.

교육부 의대상황대책팀이 40개 대학을 대상으로 의대생 휴학 현황을 파악한 결과, 26일에 총 14개 대학에서 515명이 추가로 휴학을 신청했다. 3개 대학 48명은 휴학을 철회했다.

교육부가 각 대학을 통해 2월 16일부터 26일까지 받은 휴학 신청 1만2527건을 확인한 결과, 약 61%에 해당하는 7647건이 학생 서명 누락, 보증인 연서 미첨부, 위임 근거 없는 대리접수, 제출방식 미준수 등과 같이 형식 요건을 갖추지 못한 휴학 신청에 해당했다. 형식 요건을 갖춘 휴학 신청은 4880건으로 2023년 의과대학 전체 재학생 대비 26% 수준이다.

박민수 제1총괄조정관은 "어제 정부는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에게 29일까지 복귀할 경우 지금까지의 책임을 묻지 않을 것임을 안내했고, 정당한 사유 없이 수련병원과 수련계약을 갱신하지 않거나 수련병원 레지던트 과정에 합격했음에도 계약을 포기하는 방법으로 진료를 중단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했다"며 "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전공의들이 진료 현장과 수련의 자리로 복귀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는 의료 현장 상황도 처음으로 공유됐다.

이에 따르면, 중대본 점검 결과 경증환자 의료 이용에는 일부 불편이 있지만, 중증환자 진료 등에는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집단행동 이후 상급종합병원 신규환자 입원은 24% 감소했고, 수술은 상급종합병원 15개소 기준 약 50% 감소했다. 다만 모두 중등증 또는 경증환자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평상시 상급종합병원 환자 구성이 중증환자 55%, 중등증 또는 경증환자 45%이고, 최근 상급종합병원 외래진료량 감소 폭이 2.5%로 미미한 점을 감안할 때 중증환자를 진료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민수 제1총괄조정관은 "정부는 중앙과 지방에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의료 현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하나하나 점검하고 있다.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진료 현장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시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 "의료계에 다시 한 번 대화를 제안한다. 정부는 언제든지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 의사 집단행동을 접고 대표성 있는 대화 창구를 마련해 구체적인 대화 일정을 제안해 주신다면 정부는 즉시 이에 화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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