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핵심' 교수 사직 분위기…"필수의료 사라진다"

중증진료 떠받치던 40~50대 교수 포기 분위기 확산
醫 "있던 교수님들도 떠나는데 무슨 수로 교수 충원하나"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3-05 15:15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 강행에 결국 대학병원 교수 사직이 현실화된 가운데, 사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5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현장 분위기를 전달했다.

주 언론홍보위원장은 앞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할 경우 자발적 포기가 일어날 수 있다고 언급했던 것이 결국 현실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4일 경북대병원 이식혈관외과,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등 소위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교수들이 연이어 사직한 바 있다.

이들은 정부가 살리겠다는 필수의료 현장에서도 잘못됐다 주장하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대학은 현장이나 의과대학 측 의견을 듣지 않고 증원을 신청하는 행태에 대한 회의감을 주 원인으로 꼽았다.

주 언론홍보위원장은 의료계 내부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돼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 같은 분위기는 대학병원을 떠받치는 40~50대 교수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는 점도 부연했다.

그는 "많은 분들과 통화해 보면 분위기가 상당히 확산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이런 교수님들 연령대가 40대 후반 50대 초반인, 대학병원 진료 가장 핵심을 담당하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분들에게 이 이상으로 진행되면 우리도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얘기를 많이 전해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사명감 하나로 중증 환자 생명을 살리던 교수들마저 의업을 포기하면 대한민국 의료를 되살릴 방법이 요원하다는 점도 되짚었다.

정부는 의대 증원 규모에 맞춰 교수를 충원하겠단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현장에 있는 교수들마저 대학과 병원을 떠나는데 무슨 수로 충원하겠냐는 것.

주 언론홍보위원장은 "의사들은 비폭력 무저항 자발적 포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자유 시민으로서 미래를 포기하면서까지 얻고자 하는 소중한 가치는 올바른 의료 시스템 구축과 국민 건강 수호"라며 "압제가 강해질수록 자발적 포기 운동은 확산돼 나갈 것임을 정부는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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