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에 힘 싣는 의사들…회장 선거 첫날 투표율 50.18%

대표성 논란 반영됐나…41대 선거 첫날 34.15% 훌쩍 넘겨
"현안 분노, 대표성 논란 반영된 듯…역대급 투표율 기대"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3-20 22:00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의사협회 42대 회장 선거가 첫날부터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 41대 회장 선거 3일 전체 투표율에 근접한 모습이다.

정부 의대정원 증원 정책 강행으로 의정갈등이 격화되는 상황과 의협 대표성 논란이 높은 투표율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의협 42대 회장 선거 첫날 투표율은 50.18%를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투표권이 있는 5만681명 가운데 2만5434명이 첫날부터 투표를 마친 셈이다.

이는 최근 회장 선거 투표율 대비 크게 높아진 수치다. 실제 지난 2021년 41대 회장 선거 첫날 전자투표 투표율은 33.36%였다. 이 역시 지난 40대 회장 선거 첫날 투표율 26.64%보다 7%p가량 높아진 수치였다.

이처럼 높은 투표율은 정부 정책 강행이라는 현안에 대한 분노와 의협 대표성 논란 등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등을 강행하고 있지만, 의협은 사태가 본격화될 당시 이필수 전 회장이 사퇴하며 구심점을 잃은 상태다. 이후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대위가 꾸려졌지만 전공의도 교수도 각각 비대위를 꾸려 사실상 구심점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2차관은 지난달 28일 전공의 집단사직이 본격화하자 대화를 제안하면서 집단행동 중단과 대표성 있는 대화 창구 마련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조규홍 장관 역시 의협은 개원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돼 있고, 대한병원협회나 의대 관계자와 소통해 보니 의견차가 있었다는 점을 들며 대표성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14만 의사 모두가 회원으로 등록된 유일한 의료계 법정단체라는 점을 설명하며 반박했다. 전공의부터 개원의, 교수, 봉직의 등 모든 직역이 포함돼 있고, 비대위 구성 역시 역시 모든 직역이 포함된 대의원회에서 의결했다는 것.

42대 회장 후보자들은 의료계 대표성 담보와 현안 대응 동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표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주수호 후보는 "이번 선거 투표율이 60~70%가 되면 5만~6만 명이 모이는 것보다 큰 결집력을 정부에 보여주는 계기가 된다"며 "빠짐없이 투표해 주시면 좋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현안에 대한 분노와 대표성 논란이 모두 반영된 결과인 것 같다"면서 "최근 분위기가 과거와는 확실히 다르다. 첫날 투표율이 이 정도라면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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