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사장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논의할 것"

'3년간 주요 대주주 주식 처분 없이 예탁' 약속…상속세 해결·R&D 투자 대안 제시 요구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4-03-24 22:28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사장이 OCI와의 통합과 관련, 주요 쟁점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임주현 사장은 먼저 OCI와의 통합이 상속세 문제를 타개하면서도 한미그룹의 전통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임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통합의 대전제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지분을 프리미엄 없이 OCI에 양도하는 대신, 한미그룹의 경영을 기존의 경영진에게 계속 맡겨달라는 것이었다. 임종윤·종훈 형제도 알다시피 그간 대주주 가족의 지분에 대해 프리미엄을 보장하며, 경영권과 함께 넘기라는 제안도 많았으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 고 임성기 회장이 세운 한미그룹의 신약개발 전통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임성기 회장의 작고 이후 한미사이언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리스크는 가족들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을 매각하거나, 담보 잡힌 주식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이른바 '오버행' 이슈였으며, 이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에 임 사장과 송영숙 회장은 현실적인 상속세 문제를 타개하면서도 한미그룹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유일한 방식으로 OCI와의 통합을 선택했는데, 임종윤·종훈 형제는 가처분 의견서에서도 드러낸 것처럼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사장은 "지금의 상황이 오빠(임종윤)와 동생(임종훈)의 주장대로 진행될 경우 조만간 오빠와 동생의 지분은 프리미엄과 함께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며, 이는 그대로 한미그룹과 일반주주들의 권익 침해로 직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에 요구해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 없이 예탁하겠다"면서 "오빠와 동생도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상속세 문제와 한미그룹의 R&D 투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임주현 사장과 송영숙 회장은 상속세 문제로 인한 한미 주식의 오버행 이슈 해소와 한미약품 그룹의 R&D 자금 수혈을 위해 OCI라는 자금력 있는 경영 파트너를 제시했다.

반면 임종윤·종훈 형제는 '시총 200조'라는, 지금으로서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곧 1조 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주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임주현 사장은 "오빠와 동생은 상속세 잔여분 납부에 관한 실질적, 구체적인 대안과 자금의 출처를 밝혀주기 바란다"면서 "자금의 출처까지 요구하는 것은 오빠가 혹시 현재도 실체가 불투명하고 재무건전성도 의심되는 코리그룹, DX&VX를 한미와 합병시키거나 혹은 심지어 부정한 자금원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임종윤 사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처럼 상속세의 연대채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어머니와 다른 형제들에게 그 부담을 떠안길 생각이라면 이제는 더 이상 그러한 무책임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저 또한 상속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무담보로 오빠에게 빌려준 채 돌려받지 못했던 266억 원의 대여금을 즉시 상환할 것을 촉구하며, 익일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임종윤 사장이 주주들과 시장에 공언한 '1조 원 투자 유치'에 대해 최소한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임종윤 사장의 현재 채무 상황도 주주들 앞에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임주현 사장은 "현재 밖으로 알려진 것만 해도 보유주식 전부, 나아가 선대 회장님께서 조카들에게 물려주신 주식에 대해서도 담보를 설정해 놓고 있다"면서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책임져야 할 이사가 되겠다면, 본인의 채무 상황부터 낱낱이 밝히고 주주들의 판단을 받는 것이 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한편으로 신동국 회장에게 응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임 사장은 "선대 회장님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미그룹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함께 해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선대 회장님의 작고 이후, 그리고 최근 OCI와의 계약 과정에서 서운함을 드렸자면 그 또한 대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러한 거래 과정에서 아무리 주주라 하더라도 거래 정보를 미리 알려드리는 것은 회사는 물론 신 회장께도 누를 끼치는 일이었다"며 "부디 개인적인 서운함을 뒤로 하고 지금까지처럼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해 큰 어른으로서 저희를 응원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끝으로 주주들에게 사과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임주현 사장은 "가족간의 갈등으로 회사에 누를 끼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주주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R&D가 우선이라는 절박함이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주주가치 하락에 대한 변명이 될 수는 없다"고 언급해다.

더불어 "지난 이사회에서 저희는 중장기 당기순이익 50% 주주환원, 중간배당 도입 등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말씀드린 바 있지만, 그간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주주들의 손해를 보전하기에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유를 들어 임 사장은 "주주들께서 그간 느꼈을 소외감을 조금이나마 상쇄시켜 드리기 위해 이번 주총에서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첫 번째 이사회에서 어머니와 이우현 회장은 1차적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하는 보다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이후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제1의 경영원칙으로 삼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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