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 멈춘 중대본, 소통 멈춘 중수본…"의료진 지원 강화" 뿐

정부, 중대본 아닌 중수본 회의 개최…조규홍 장관 주재
한덕수 총리 사의 표명 영향…실질적 가동 중단 방증
중대본-중수본 정례브리핑 8일 마지막…총선 후 소통 단절
조규홍 장관 "의료진 헌신 감사…부담 덜 수 있도록 노력"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4-12 11:55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총선 이후 정부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가동되지 않고 있고,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소통을 멈췄다.

1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의사 집단행동 중수본은 이날 9시 조규홍 본부장 주재로 제31차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2월 23일 보건의료 재난 위기경보 단계가 상향됨에 따라, 중수본에서 중대본으로 대응기구가 격상된 이후 매주 금요일에는 중대본 회의가 열렸다.

때문에 본래대로라면 이날은 중대본이 열렸어야 했으나, 이날 정부는 중수본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이는 중대본 회의를 주재해야 할 한덕수 국무총리가 총선 결과에 따른 인적 쇄신을 위해 11일 사의를 표명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간 중대본 회의를 한덕수 총리만 주재한 것은 아니었음에도 이날 중수본으로 회의 주체가 대체된 것은 실질적으로 중대본 가동이 멈췄음을 방증한다.

중수본은 그나마 가동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대본과 중수본이 진행해왔던 정례브리핑은 지난 8일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특히 총선 이후에는 의대정원 2000명 증원 방침에 대한 입장을 일절 표명하지 않은 채 소통을 멈춘 상태다. 회의 결과만 간접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조규홍 본부장은 이날 중수본 회의를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환자 곁을 지키고 있는 의사, 간호사 등 현장의 의료진의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정부는 현장의 의료진들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중수본은 진료지원간호사 교육계획을 논의했다. 상급종합병원 47개소와 종합병원 중 328개소 조사결과에 따르면, 진료지원간호사로 활동하는 인원은 3월말 현재 8982명이고 2715명을 증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진료지원간호사의 업무 적응을 돕기 위해 오는 18일부터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상은 지난 2월 말부터 시행된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 참여기관에서 ▲신규 배치 예정 진료지원간호사 ▲경력 1년 미만의 진료지원간호사 ▲이들에 대한 교육 담당 간호사 등이다.

교육이 시작되는 18일부터는 우선 대한간호협회와 협조해 진료지원간호사 대상 24시간 교육과 교육담당 간호사 대상 8시간 교육을 시범적으로 실시한다. 이후에는 표준프로그램을 개발해 8개 분야 80시간(이론 48시간, 실습 32시간) 집중 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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