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매출에 영향을 받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전년동기대비 2024년도 1분기 영업(잠정)실적 적자폭이 감소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올해 다양한 성장 동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약 223억 원, 영업이익 약 -281억 원, 당기순이익 약 -13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8.1%, 영업이익 약 3.7%, 당기순이익 3.9% 증가한 수치로, 실적이 모두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IR 자료에 따르면, 대상포진 백신 매출 판매가 전년대비 41억 원이 증가하며 호조세를 띄고,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가 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이익이 29억 원 증가한 것이 1분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태국은 WHO가 독감백신 접종 지침에서 분류한 북반구와 남반구 균주 영향을 모두 받는 국가다. 이에 1년 내내 백신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 국가여서 백신 시장에 대한 성장성이 큰 데다, 이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및 남반구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1분기 성과에 힘입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유통 ▲SKYVAX 업데이트 ▲안동L하우스 증축 ▲글로벌 시장 목표로 블록버스터 파이프라인 임상 준비 등을 비즈니스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 26일 사노피의 소아용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혼합백신 3종(테트락심, 펜탁심, 헥사심), 성인용 Tdap 혼합백신 '아다셀 프리필드시린지', 수막구균백신 '메낙트라' 등 주요 백신 5종에 대한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공급 중인 노바백스 COVID-19 백신(유일한 합성항원 방식)은 2029년까지 국내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 정부 공급이 예정돼 있어 백신유통 부분에서 한층 강화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대표 파이프라인인 SKYVAX의 공급에도 박차를 가한다.
태국에 진출한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와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는 안정적으로 국내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WHO로부터 사전 적격성 평가(Pre-Qualification, PQ) 인증을 획득한 장티푸스 접합백신 '스카이타이포이드'를 유니세프(UNICEF), 범미보건기구(PAHO) 등 국제연합(UN) 산하기관이 주관하는 공공조달 시장 입찰 참여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안동L하우스에 미국 FDA 기준인 cGMP 수준을 갖춘 약 4200㎡ 규모의 생산시설을 증축해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안동L하우스에서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PCV21)을 생산하며 글로벌 파이프라인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폐렴구균 백신은 2028년에 약 12조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는 COVID-19 백신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PCV21이 올해 중 임상 3상에 진입해 개발이 완료된다면, 기존 백신 대비 5~7% 더 넓은 예방 범위를 가지는 만큼 빠르게 시장을 점유해 기업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 밖에도 올해 중 MSD 에볼라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예정이며,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와의 협력을 통해 범용 코로나 백신인 Pan-Sarbeco, mRNA 일본 뇌염 바이러스(JEV) 백신 임상을 준비하며 중장기적으로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한다.
꾸준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생산시설 증축 및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엔데믹으로 적자에 놓였던 실적을 다시 흑자로 전환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