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맞이한 경남제약, 체질 개선 개시…경영 안정화 주목

10일 임시주주총회-이사회 열고 신임 대표이사 2인 선임
무상감자·사업 정리개편 통해 재무구조 개선·실적 부진 벗어날지 주목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4-06-11 05:58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경남제약이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을 지속해오던 경남제약이 반등과 함께 경영 안정를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경남제약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성곤·조정영·신민규·남궁정 등 사내이사 4인 신규 선임 ▲나욱진·문근모 사외이사 2인 신규선임 ▲추성운 상근 감사 신규선임 등 이사회를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가결했다.

이어 새로이 구성된 이사회는 결의를 통해 김성곤, 조정영 2인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같은 이사회 개편은 경남제약 주인이 바뀐 것에 따른다. 앞서 지난 5월 17일 경남제약은 진단기기 기업 휴마시스에게 전격 인수됐다. 휴마시스가 480억원에 경남제약 최대주주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34.8%을 매입하며 경영권을 인수한 것이다. 새로 선임된 김성곤 각자 대표는 현재 휴마시스 총괄 경영을 맡고 있는 대표이사다.

경남제약을 거머쥔 새로운 경영진은 우선 무상감자(자본금 감소) 및 사업 개편을 통해 재무건전성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1일 경남제약은 기명식 보통주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80%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이번 무상감자에 따라 오는 25일 경남제약 자본금은 178억원에서 36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무상감자가 결정된 지난달 21일은 휴마시스가 경남제약 경영권을 인수한 뒤 조정영 대표가 경영지배인으로 선임된 시점이다. 또한 무상감자가 진행되는 시점은 김성곤 대표가 경영권을 잡은 뒤라는 것을 감안하면 김 대표가 이번 무상감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무상감자는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기업이 경영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알려졌다. 자본금을 낮춤으로써 자본잠식 가능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제약은 2019년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된 후 연결재무제표 기준 결손금이 2019년 34억원, 2020년 92억원, 2021년 115억원, 2022년 231억원, 2023년 450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자본잉여금을 1000억원 이상 늘린 상태에서 당장 자본잠식이 일어날 가능성은 사실상 없지만 결손금 규모가 커지는 것은 기업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경남제약은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줄여 자본잠식 가능성을 낮추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차익은 결손금 보전 및 재무구조개선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경남제약은 사업 개편을 통해 영업실적 부진에서 벗어난다는 방침이다. 바로 지난해 3월 사업다각화를 위해 경영권을 인수했던 엔터파트너즈 주식 377만 4465주를 지난 4월 알에프텍 외 2인에게 230억원에 매각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엔터파트너즈는 별도재무재표 기준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하며 경남제약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악화에 영향을 준 바 있다. 경남제약은 이번 주식 매각으로 엔터파트너즈를 넘기면서 사업구조 안정화, 운영자금 확보 등을 통한 영업실적 개선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또 지난 4월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22년 설립한 자회사 '경남제약스퀘어'를 흡수 합병하며 경영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고, 비용 절감 및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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