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가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 확대를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국내 시장에 이은 의료AI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 진입까지 노린다. 이를 통해 매출처 다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뷰노는 지분 100% 자회사인 뷰노 미국 법인의 30억원 규모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오는 7월 AI 기반 뇌 정량화 솔루션 '뷰노메드 딥브레인'의 미국 런칭을 앞두면서다.
딥브레인은 알츠하이머병 뇌 MRI 영상 분석 솔루션이다. 알츠하이머병 진단 시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는 뇌 피질 영역(cortical region)의 두께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낸다.
뇌 피질 영역의 두께 감소는 초기 단계 알츠하이머병에서부터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딥브레인은 뇌 영역을 100여개 이상으로 분할하고, 각 영역의 위축 정도를 1분 내로 정량화해 분석한다.
마침 미국 내 알츠이머병 진단시장은 관련 신약(레켐비)이 출시되면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FDA는 현재 레켐비 처방도구로 뇌척수액(CSF) 검사 및 방사성의약품 활용 아밀로이드 PET(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만을 승인하고 있지만, 딥브레인은 그 앞단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진단비용이 비싼 CSF 검사나 아밀로이드 PET 검사 대상자를 정확히 분별해주기 때문이다.
뷰노는 유상증자로 마련된 재원을 미국 시장 진입에 활용할 예정이다. 제품 확산을 위해 주요 이해관계자(Key Opinion Leader)와 영업망 구축이 중요한 만큼, 해당 작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경험이 풍부한 의료 AI 마케팅 및 보험 수가 관련 전문가도 영입했다.
또 연내 FDA 인허가 획득이 기대되는 AI 심정지 예측 솔루션인 '뷰노메드 딥카스' 관련 임상 연구에 대한 투자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6월 국내 의료 AI 업계 최초로 FDA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이와 함께 최근 국내서는 매출 상승의 전기를 마련했다. 뷰노메드 딥카스가 처음으로 빅5 병원에서 비급여 처방이 이뤄지면서다.
회사에 따르면 최근 삼성서울병원은 순환기내과, 재활의학과, 이식외과, 감염내과 등에서 딥카스의 비급여 청구를 시작했다. 딥카스의 비급여 시장 진출 약 1년 10개월 만이다.
딥카스는 2022년 8월 국내 의료AI 업계 최초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대상으로 확정돼 비급여 처방이 가능해졌다.
이에 딥카스 비급여 청구가 이뤄지는 의료기관은 현재(20일 기준) 상급종합병원 17곳을 비롯한 92곳이다. 그중 빅5 병원은 삼성서울병원이 처음이다.
딥카스는 전자의무기록 등에서 수집한 환자의 연령, 활력징후(수축·이완기혈압, 맥박수, 호흡수, 체온) 및 측정 시점을 분석해 24시간 이내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0~100 사이 점수로 제공한다.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의료의 질을 높여준다는 측면에서 현장 내 반응이 좋다.
마침 보건복지부 방침에 따라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기간도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늘어났다. 딥카스도 소급 적용된다면 해당 비급여 처방은 2026년 7월 31일까지 연장된다.
이에 뷰노는 내년 첫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뷰노 매출은 2021년 22억원에서 2022년 83억원, 2023년 133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대신증권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올해 추정 연매출은 약 280억원, 2025년 약 580억원이다.
뷰노 관계자는 "딥카스의 청구 병상 수나 도입 병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세계적 학술지 등재를 통해 딥카스의 유용성을 입증한만큼, 임상을 통해 리월월드 데이터만 잘 확보 한다면 최종적으론 급여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