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확률 71%…美 제약바이오 정책 영향은

트럼프, 약가인하 기조는 같지만 바이든 보다 간접적 방식 예상 
바이오보안법은 초당적 법안, 트럼프 당선에도 방향성 유지 가능성 높아
필수 의약품 자체 생산…국내 위탁생산은 항체의약품 중심으로 영향 제한적 
국내 제약바이오, 바이오시밀러 및 CMO 기업 수혜 기대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7-23 12:02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미국 대통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가 유세 중 피습 당한 이후, 당선 확률이 71%까지 상승했다. 이에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경우 이뤄질 수 있는 미국 제약바이오 정책 방향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재경 하나증권리서치센터 연구원은 23일 '다가온 미국 대선, 헬스케어 관련 정책 검토' 리서치를 통해 바이든과 트럼프의 제약바이오 산업 정책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바이든과 트럼프는 큰 방향성을 볼 때 약가인하, 필수의약품 자국 생산 필요성에 대해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그러나 그 방식에서 온도차가 나타난다. 

약가인하 문제와 관련해 바이든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바탕으로 미국 공공의료보험기관(CMS)이 제조사들과 약가를 협상하는 직접적인 방식을 택하고 있다. 협상을 거부하는 경우 페널티를 부과하기도 한다. 

반면, 트럼프는 대선 공약인 Agenda 47과 Progect 2025 문서, 과거 1기 집권 당시 계획안인 'American Patient First'(2018)와 'Executive Order on Lowering Drug Price by Putting America First(2020) 행정명령 등을 참고할 때,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촉진해 경쟁을 강화하고, 낮은 표시가격 의약품에 인센티브 제공 등과 같은 간접적인 방식을 택하고 있다. 

박재경 연구원은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약가인하 정책의 직접적 영향력은 약해질 수 있다"라며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제네릭,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촉진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에 대한 반사이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행정 명령에서 미국 공보험 '메디케어' 프로그램이 최혜국 약가 대비 낮아야 한다는 급진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고, 부통령 후보인 J.D.밴스가 IRA 약가 협상과 관련해서 지지 의견을 밝힌 점, 벤처캐피탈리스트로 근무하며 바이오텍에 투자한 이력 등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필수 의약품의 미국 내 생산과 관련해서는 바이든은 '제안'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트럼프는 '행정명령' 형태로 관세와 수입 제한을 통한 강제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바이든이 지난해 발표한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5년 이내에 필수 의약품 원료의 25%를 미국에서 생산하는 정도이지만, 트럼프는 모든 필수 의약품을 대상으로 한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트럼프가 언급한 내용이 더 급진적이지만, 대대적인 '리쇼어링'으로 해석하고 국내 CMO 업계의 리스크로 보긴 어렵다"라며 "필수의약품 목록은 특허가 만료된, 개발된 지 오래지만 필수적인 의약품이 주로 포함됐다. 항체의약품 위탁 생산이 주 사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필수의약품 생산과 무관하다"고 봤다. 

바이든 정권에서 발의된 바이오보안법(Biosecure Act)에 대한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함께 발의한 초당적 법안인 데다, 트럼프 역시 Agenda 47에 중국 제조 의약품 수입을 줄여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만큼 같은 방향성을 나타냈다.

다만, 바이오보안법의 갑작스러운 적용은 미국 환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고, 의약품 생산처 전환이 공정 절차뿐만 아니라 규제기관의 실사와 승인 등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산업의 변화는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 부분을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박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영역은 바이오시밀러와 위탁생산(CMO)"이라고 말했다. 

국내 산업이 미국 약가인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진 않겠지만, 신약개발의 경우는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거래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하고 있는데, 글로벌 제약사가 수익성이 악화하는 경우 R&D 투자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가 정권을 잡을 경우, 약가인하 영향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이 바이든 대비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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