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권성근 교수, 제34회 과학기술 우수논문상 수상

베크위트-비데만 증후군 수술 예후 분석
혀 축소술의 안전성·효과성 검증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7-24 13:58

서울대병원은 이비인후과 권성근 교수가 지난 11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로부터 '제34회 과학기술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고 24일 밝혔다.

과학기술 우수논문상은 과학기술자의 연구 의욕을 고취하고 활발한 연구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전년도 과학기술분야 국내학술지에 발표된 논문 중 각 학회 및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의 엄정한 심사로 우수논문을 선정하고, 해당 논문의 연구책임자에게 이 상을 수여한다.

권 교수는 기도질환 치료의 전문가로, 혀 축소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한 '베크위트-비데만 증후군 환자의 수술 예후 분석' 연구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베크위트-비데만 증후군(Beckwith-Wiedemann Syndrome)은 신생아 저혈당, 대설증, 내장비대증 등이 동반되는 유전성 과발육장애다. 그중 심한 대설증(큰 혀)이 있으면 호흡 및 섭식 문제, 언어발달 문제, 부정교합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혀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베크위트-비데만 증후군은 유병률이 0.007% 정도로 드물게 발생하는 만큼 알려진 정보가 적었고, 따라서 수술적 치료법의 안전성과 유효성 및 하악골에 미치는 장기간 영향에 대한 근거가 불투명했다.

권 교수팀은 서울대병원에서 혀 축소술을 받은 환아 11명의 의무기록과 두개골 엑스레이를 분석하고, 이 수술법이 미각 저하·조음 작용 저하와 같은 부작용 없이 부정교합과 하악전돌증(아래턱이 위턱보다 나오는 증상)을 개선하는 중증 대설증의 효과적인 치료 방법임을 확인했다.

이 연구 논문은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 발간하는 SCIE 학술지 '임상 및 실험 이비인후과학(Clinical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 CEO)'에 게재됐다. 또한, 지난 4월 개최된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석당 우수논문상' 1위 수상작으로도 선정됐다.

권성근 교수는 "중증 대설증 환자에서 미각과 운동 기능 저하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혀를 축소시키는 수술 치료법의 유효성을 장기간에 걸쳐 검증해 의미가 크다"며 "먹고 마시는 필수적인 기능과 밀접한 이비인후과적 질환의 더 나은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련 연구에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 교수는 2016년 및 2019년 미국기관식도학회 '브로일즈말로니상'을 수상하고 2018년 및 올해 5월 미국후두학회 최고 권위의 상 '카셀베리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이비인후과 및 두경부외과 분야의 탁월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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