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 이달부터 공장 자동화 추진…재무구조 개선 첫걸음

220억원 유증 통해 자금 조달…아산·의령공장 자동화 통해 원가 절감
SK증권, "공장 시설 강화 시 점진적 수익성 지표 개선 기대"
잦은 최대주주·대표이사 변경에 경영권 불안정…휴마시스, 경영권 안정성 입증해야

이정수 기자 / 최인환 기자2024-08-05 05:57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 최인환 기자] 지난 6월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 경남제약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첫걸음으로 공장 자동화를 추진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남제약은 이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아산공장과 의령공장에 GMP 운영상 생산공정 및 작업환경 개선, 제품 품질 향상, 원가개선 실현을 위한 시설자금 약 8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해당 자금은 지난 7월 5일 공시한 22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다.

이 중 아산공장에는 약 80억원을 투입해 산제 스틱포장라인 및 내용 고형제 생산에 자동화 체계를 구축한다. 의령공장에는 약 8억원을 투자하며 투입공수 및 자재변경. 작업환경개선이 예정돼있다.

이번 시설자금 투입은 생산능력 확대보다 원가 절감에 집중돼있다. 경남제약은 이번 조치로 아산공장에 자동화 체계가 구축될 경우, 연간 16억원이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경남제약 유상증자를 주관하는 SK증권은 시설자금 투자 및 운영자금 조달이 이뤄진다면 중장기적으로 더 많은 매출이 발생하며 영업현금흐름을 창출, 점진적인 수익성 지표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경남제약 별도 재무제표기준 영업손실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각각 73억원, 23억원, 13억원을 기록했다. 경남제약은 조금씩 적자 규모를 줄여왔지만 흑자로 전환시키진 못했다. 계속된 적자로 결손금은 올해 1분기 기준 465억원까지 늘어났다. 이 때문에 경남제약으로서는 무엇보다도 재무안전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다만 공장 시설 자동화를 통해 원가 절감을 이뤄낸다 하더라도 적자 지속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매출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

경남제약은 400억원대 내외 매출을 유지해오다 2020년에 별도 재무제표기준 매출액 705억원을 기록하면서 큰 폭으로 성장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경남제약 매출액은 2021년에 651억원으로 감소하더니 2022년과 지난해에 590억원 안팎으로 한층 더 내려온 상태다. 2020년 이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현 적자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선 성장세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5월 휴마시스가 경남제약 최대주주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34.8%를 480억원에 매입하며 경영권을 인수한 것은, 향후 경남제약 매출에 주요 변수라 할 수 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원가 절감 시도도 경영진 교체 후에 추진된 전략이다.

매출 확대와 원가 절감 등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여부는, 그간 유동성이 컸던 경남제약 경영권에 안전성이 확보됐음을 입증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간 경남제약은 잦은 최대주주의 최대주주 변경, 이에 따른 대표이사 변경 등으로 경영권이 불안정한 상태다. 2004년 녹십자에 처음 인수된 후 총 8번이나 주인이 바뀌었으며, 2019년부터 2021년 사이에 단행된 대표이사 교체는 7차례다. 올해에는 지난 3월 홍상혁 대표이사 체제에서 홍상혁, 조헌정 공동 대표이사로 변경한 뒤, 다시 석달 만인 지난 6월 김성곤, 조정영 각자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 최인환 기자

기사작성시간 : 2024-08-05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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