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한 지난 혈액 활용 '인공적혈구' 임상시험 실시

상온 약 2년-냉장 약 5년 보존 가능…재해 시 활용 기대

이정희 기자 (jhlee@medipana.com)2024-08-20 10:07

日 연구팀, 내년 봄 임상 착수…2030년 경 실용화 목표

[메디파나 뉴스 = 이정희 기자] 유효기한이 지난 혈액으로 제조된 인공적혈구에 대한 임상시험이 일본에서 실시된다.

일본 나라현립의대 연구팀은 헌혈로 모은 혈액 가운데 유효기한이 만료되어 폐기될 예정인 혈액으로 제조한 인공적혈구에 대해 내년 봄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재해가 발생했을 때나 도서산간 등 멀리 떨어진 곳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2030년 경 실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인공적혈구는 헌혈로 채취한 혈액으로부터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을 추출하고 인공 지질막으로 덮어 제조된다. 사용하기까지 산화하지 않도록 만들기 때문에 일반적인 혈액의 빨간 색과 달리 보라색을 띠는 특징이 있다. 헌혈 등으로 모은 적혈구가 냉장에서 보통 약 1개월 정도 보존할 수 있는 데 비해, 이 방법에 따라 제조된 인공적혈구는 상온에서 약 2년, 냉장에서 약 5년간 보존할 수 있다.

혈액형을 결정하는 막을 제거하기 때문에 혈액형이 존재하지 않는 이점도 있다. 연구팀은 사고 등으로 긴급하게 수혈이 필요한 경우 환자의 혈액형을 조사할 필요가 없어 신속한 처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임상시험에서는 건강한 성인 16명을 대상으로 최대 각 400ml의 인공적혈구를 투여할 예정이다. 속도나 양 등을 네 단계로 나눠 투여하고 안전성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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