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 초소형 로봇 접목한 내시경 시술 개발

위암, 대장암 등 내시경 시술 시간 단축하고 부작용 줄여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9-24 17:24

고대안암병원은 소화기내과 김상현, 최혁순, 금보라 교수 연구팀이 최근 위장관 치료 내시경 시술에 로봇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치료 내시경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내시경 시술은 소화기 질환 치료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내시경 점막하절제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소화관 내부 종양이나 병변을 제거하는 시술로 주로 식도, 위, 대장 등의 소화관에 발생하는 조기암이나 암 전 단계 병변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내시경 점막하절제술은 기존의 내시경 점막 절제술과 비교해 더 큰 병변을 제거할 수 있고, 장기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복 기간이 짧고 합병증 발생률이 낮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러나 정교한 술기가 필요하기에 반드시 숙련된 전문의에 의해 수행돼야 하며, 시술의 난이도가 높아 보편적으로 상용화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고려대 공대, 엔도로보틱스와 함께 내시경 시술에 최첨단 로봇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치료 내시경 로봇 플랫폼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내시경에 탈부착할 수 있는 초소형 로봇을 활용해 위와 대장 병변의 내시경 점막하절제술을 수행하고 그 효과를 분석했다. 

동물실험을 통한 연구결과 내시경 로봇 점막하절제술의 조직 절개 속도가 2배 이상 빨라 기존 내시경 점막하절제술보다 시술 속도가 더 빠르고, 합병증도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어려운 위치에 있어 기존 내시경 수술로 접근이 어려운 곳을 로봇 내시경 수술을 통해 더 쉽게 제거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지난 5월 18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소화기 질환 주간(Digestive Disease Week 2024)에서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해 시술의 정밀도와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7월 4일부터 6일간 개최된 세계내시경학회(ENDO 2024)에서는 세계 최초로 내시경 부착 로봇을 이용한 내시경 시술로 종양을 절제하는 과정을 생중계로 전하며 혁신적인 내시경 시술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혁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화관 종양 치료에서 보다 신속하고 안전한 치료가 이뤄지도록 로봇 기술을 개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특히, 초소형 로봇이 내시경에 매립된 상태로 안전하게 병변까지 도달해 보다 안전하고 정확도 높은 내시경 시술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환자분들의 수술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 기대한다. 앞으로 치료 내시경 로봇뿐만 아니라 인공 지능 등의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현 교수는 "향후 로봇을 활용한 치료 내시경 분야는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의 개발 기술이 앞으로 관련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관련 연구를 주관했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전훈재 교수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는 내시경 분야 연구에서 항상 전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 안암병원 소화기내과는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세계에서 최고의 시술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인 Surgical Endoscopy와 Gut Liver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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