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에서 약 절반 정도 발생하는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에 새로운 치료옵션이 등장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신약 '레주록(벨루모수딜메실산염)'이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거라 제시했다.
사노피 한국법인은 24일 서울 삼성동 인근에서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 레주록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은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환자의 절반에서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전신에 걸쳐 다발적으로 숙주 반응이 발생하는 중증질환이다.
전신을 뒤덮는 붉은 발진과 가려움증 같은 피부 숙주 반응, 구토 및 설사 등 위장 숙주 반응, 심지어는 폐와 간에서도 숙주 반응이 나타나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만큼 치명적이다.
일상생활이나 정신 건강, 사회경제 활동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환자의 삶의 질 또한 현저히 저하시킨다.
이 가운데 레주록은 최초이자 유일한 경구용 ROCK2 선택적 억제제로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전에 2차 이상 전신요법에 실패한 성인 및 12세 이상 소아 환자의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이날 강연자로 참여한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장 김희제 교수는 레주록이 국내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 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 했다.
김 교수는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은 혈액암 환자의 암의 재발을 제외한 비재발사망율에서 37.8%를 차지하는 가장 주요한 사망 원인이다"면서 "1차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스테로이드제로 충분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가 70%나 된다. 그 외 2차 치료제에도 더 이상 반응하지 않아 3차 치료로 넘어가는 환자가 50%나 돼 새로운 치료 접근 필요성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특히 "폐와 간에서 발생하는 숙주 반응은 혈액암 환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치료제가 절실했다"라며 "레주록은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의 폐와 간 숙주 반응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 참여한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정준원 교수<사진>는 레주록의 허가 근거가 된 임상연구 ROCK Star 결과를 소개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레주록은 이전에 2차 이상 전신요법에서 실패한 환자의 모든 장기에서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증상 개선 및 삶의 질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실제 ROCK Star 연구에서 레주록을 1일 1회 200mg 복용한 환자군 75%에서 객관적 치료 반응율이 나타났다. 64%에서는 스테로이드 사용 용량 감소가 확인됐다. 삶의 질 측면에서도 52%에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정 교수는 "레주록의 임상연구 결과를 보면 1년 시점에 치료 환자의 62%에서 치료 반응을 나타내며 사망 또는 새로운 전신요법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제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도 혁신적인 3차 이상의 치료옵션을 갖게 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레주록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폐렴(7%)이었다. 3등급 또는 4등급 정도의 흔한 부작용(5% 이상)으로는, 폐렴(8%), 고혈압(6%), 고혈당(5%) 등이 확인됐다. 24%에서는 간기능 검사 수치가 상승했다.
한편 배경은 사노피 한국법인 대표는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은 질병 부담과 미충족 수요가 높지만 치료가 제한적인데다, 환자들이 겪는 고통 또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중증질환"이라며 "이번 허가를 통해 국내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들께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환자와 그 가족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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