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내세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국내서도 활발

국내 제약사,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이어져
셀트리온·종근당바이오·일동제약 등 도전장
"기존 면역 기능에서 뇌·신경질환까지 역할 연구"

장봄이 기자 (bom2@medipana.com)2024-11-04 11:56

[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장내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의 안전성을 내세운 신약 개발이 국내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치매, 파킨슨 등 뇌·신경 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신약 개발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3일 한국바이오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매 신약 개발에 진출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기존 바이오 의약품 대비 안전성이 우수해 신약 개발 성공성이 높고, 소요 기간과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다양한 질병에 대한 적용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치매뿐만 아니라 파킨슨 등 신경질환 신약으로도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셀트리온은 지난해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사인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와 마이크로바이옴 파킨슨병 치료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맺으며 시장 도전에 나섰다. 

앞으로 파킨슨병 신약 개발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강화에도 나설 전망이다.

종근당바이오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센터를 설립한 상태다. 연세대의료원과 공동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를 공동 연구개발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 등에 대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에도 나섰다.

지놈앤컴퍼니는 2020년 미국 바이오텍 싸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파이프라인인 뇌 질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SB-121'을 확보한 상태다.

일동제약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공동연구소를 출범시켰다. 연구소에서 뇌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마이크로바이옴 응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텍인 에이치이엠파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우울증 치료제 신약 'HEMP-001'에 대한 임상 2상 시험 허가를 받아 실시하고 있다. 

임상 2상은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배정 위약 대조군, 이중맹검 방식으로 복용한 뒤 우울증 지표 개선과 마이크로바이옴 구성과 대사체 등 여러 항목들을 비교 분석하게 된다. 또한 후보물질을 기존 항우울증제와 병용 투약으로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피플바이오 자회사인 파마코바이오는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DN-A-0101'은 기존 치료제와 달리 뇌에 직접 작용하는 저분자 물질과 장뇌축을 통해 뇌에 작용하는 활성 다당이 함께 시너지를 내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비임상 시험에서 아밀로이드베타의 전파를 제한하는 동시에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와 신경염증 등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 외에 'NVP-NK4146'은 세계 최초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2개 균주 혼합 생균치료제로, 치매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다양한 실험 동물모델에서 인지기능 개선에 대한 효능 및 작용기전을 확인한 상태다.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는 미생물 군집에 대한 기능적 통찰력을 얻고 작용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국 FDA 허가를 받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는 현재까지 2개이며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가 기존 면역 기능에서 뇌 건강 등까지 모든 방면으로 역할을 확대하면서 잠재력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광범위한 질병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이달 보고서에서 "학계와 산업계 모두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의 중요성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면서 "미생물군 연구의 초점이 종양학, 자가면역 및 감염성 질환에 맞춰져 있었지만 광범위한 제약 산업에서 비만, 대사질환 등이 주요 주제가 되면서 미생물군 연구의 흐름도 동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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