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 디렉터들이 밝힌 '글로벌 파트너링'…핵심 조언은

그래디 AZ 부회장 "빅파마 혼자 할 순 없어…협업 확대" 
기술 협력, 과학적 입증 기반에 둔 차별화 어필해야
매출 전망·개발 타임라인 등도 파트너링 성공 열쇠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11-21 05:57

(사진 좌측부터) 마리코 히라마츠(Mariko Hiramatsu) BMS 사업개발부 헤드, 캘빈 첸(Calvin Cjen) 노보 노디스크 디렉터, 쿠니오 사루타(Kunio Saruta) 미쓰비시다나베 디렉터.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제2의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를 꿈꾸는 국내 바이오텍들에게 빅파마 사업개발 디렉터들은 '차별화'를 강조했다.

빅파마들은 최근 관심이 밸류체인 구축에 있는 만큼, 협업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타 기술에 비해 과학적이면서도 얼마나 혁신적인가를 납득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4 제약바이오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위크'에 참석한 빅파마 사업 개발 디렉터들은 이같이 제시했다.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위크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한 암젠, 유한양행,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노보 노디스크, 미쓰비시다나베, 다케다, 머크, 존슨앤드존슨(J&J) 등 국내외 빅파마 글로벌 협력·사업 개발 중역들이 참여해 국내 제약·바이오텍과 협력 가능성 등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투자가 절실한 국내 바이오텍들은 빅파마와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 비용을 충당 받고, 특허 절벽에 놓인 빅파마들은 바이오텍의 기술을 도입해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가는 과정이다. 

행사 첫 날인 이날 콘퍼런스에선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협업의 미래'를 주제로 국내 업계 관계자들에게 자사 신규 파이프라인과 신약 개발 관련 최신 정보 등을 공유했다. 

우선 숀 그래디(Shaun Grady) 아스트라제네카 BD총괄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빅파마들은 여러 기업과 파트너십과 협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치료제나 기술을 사들이는 것이 아닌 글로벌 헬스케어 시스템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를 구현하기 까지 빅파마 혼자로선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000가지의 협력을 진행 중이라 했다. 그 중심에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기술이 첫 번째 핵심 역량이라 진단했다. 
숀 그래디(Shaun Grady) 아스트라제네카 BD총괄 수석부회장.
그래디 수석부회장은 "결국 핵심은 사이언스다. 아무리 투자 환경 조성이 돼 있더라도 (해당 기업들이) 탄탄한 과학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리코 히라마츠(Mariko Hiramatsu) BMS 사업개발부 헤드도 유사한 진단을 내놨다. 

BMS 역시 과학적이면서도 얼마나 혁신적이냐가 오픈이노베이션을 성사시키는 열쇠라는 것이다.

히라마츠 헤드는 "과학적인 것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매출 전망이다. 연구 쪽에서 협업이 이뤄진다면, 그 다음엔 마일스톤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KPI로 측정해 해당 파트너십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면서 "이에 BMS는 최근 들어 개발 타임라인을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이냐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캘빈 첸(Calvin Cjen) 노보 노디스크 디렉터는 "우리는 오픈이노베이션 해당 회사 제품이나 기술의 차별화를 본다"며 "만약 기존 표적 물질과 유사한 표적을 개발 중인 회사의 경우 피칭할 때 차별점은 무엇인지 잘 설명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쿠니오 사루타(Kunio Saruta) 미쓰비시다나베 디렉터는 "최근 미국이나 유럽 기반 빅파마들은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인수비용이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면서 "우리 같은 중견 제약사는 기술이전 비용을 지불할 수 없을 정도다. 최근 중국 바이오텍 기업이 그러한 것처럼 합리적인 수준의 기술이전 비용을 제안한다면 수용 가능성은 더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빅파마들의 지역별 파트너링 전략 수립에 있어 지역적 특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해당 국가의 지원 여부나 질환적 특성이 중요한 고려 요소라 밝혔다.   

그래디 수석부회장은 "더 매력적인 투자 상황과 인센티브 제공 등을 정부가 마련해준다면 투자에 있어 더욱 좋은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예를 들어 해당 국가가 혁신에 대해 보상을 해주느냐 여부다. 신약에 대한 적절하고 공정한 약가 산정, 혁신 신약에 대한 신속한 급여 등재 등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보다 더 조건이 잘 충족되는 국가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히라마츠 헤드는 "글로벌 파트너링에 있어 아시아 권역에 대한 BMS 접근 방식 또한 대동소이하지만 지역적 특성을 일부 고려한다"면서 "위장관 질환이나 위암, 췌장암 등이 아시아인에서 발생률이 높다. 유병률이 높은 곳 일수록 후보물질을 더욱 잘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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