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헬스케어, 캐즐 서비스 종료…1년 3개월만 철수 수순

12월 26일까지 캐즐 앱 서비스 종료…안내문자 이용자 전송 
유전자 검사 결과 바탕 올해 말 가입자 100만명 유치 목표
"차별성 없다" 지적…영업손실만 입은 채 퇴장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11-28 11:5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롯데헬스케어가 자사 디지털 건강관리 앱인 '캐즐(CAZZLE)' 서비스를 종료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한 지 1년 3개월 만이다. 

사실상 롯데가 헬스케어 사업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게 업계 관측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헬스케어는 지난 27일 캐즐 앱 서비스 종료를 이용자들에게 문자로 안내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캐즐 앱 서비스 종료일은 오는 12월 26일 0시까지다. 고객센터 역시 12월 31일 18시부로 운영을 종료한다. 기업 건강검진 서비스도 12월 23일까지만 검진 예약을 받는다. 

앞서 롯데헬스케어는 지난해 9월 캐즐을 선보였다.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개인 건강관리 서비스 앱이다. 

이용자가 제공 동의한 건강검진 데이터, 건강 설문정보, 유전자 검사 결과와 실시간으로 직접 기록할 수 있는 운동, 식단, 섭취 영양제 등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통합 분석해 맞춤형 건강 정보와 쇼핑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인 사업이다. 

그러면서 회사는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올해 말까지 가입자 100만명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에는 235억원을 투자, 테라젠바이오와 함께 테라젠헬스도 세웠다. 

안정적인 개인 맞춤형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위한 소비자 대상 직접 시행(DTC, Direct to Customer) 유전자 검사 키트 '프롬진(Fromgene)'까지 출시했다.  

하지만 가입자 확산 속도는 기대에 못 미쳤다. 이미 비슷한 서비스가 많이 출시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 개인 유전자 분석 서비스 외에는 차별성을 못 가져갔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매출 부진은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롯데헬스케어 감사보고서(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약 8억4000만원 중 7억5000만원이 테라젠헬스 매출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약 229억원이었다.

이로써 롯데헬스케어의 기업 존립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롯데헬스케어는 롯데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2022년 4월 설립됐다. 롯데가 차기 그룹 성장 동력으로 헬스케어를 낙점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생태계 조성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화된 생활 관리가 차별점이라 내세우지만, 기존 회사와 서비스는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용자 쏠림 현상이 큰 플랫폼 특성상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단 시간에 성과를 내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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