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교육여건 시험대 선 의대…"결과 예단 어렵다"

의평원, 1월부터 방문평가 실시…학장들, 대학별 편차 예상
복학생과 신입생 증원 함께 고려한 교육여건 마련에 어려움 토로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12-27 05:59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이 오는 1월부터 의과대학 방문평가에 돌입한다. '2024년(1차년도) 의학교육 평가인증 주요변화평가'를 위한 각 의과대학들의 계획서 제출이 마무리되면서다. 

일부 대학 학장들은 이번 평가의 중점이 되는 부분을 갑작스럽게 증원된 내년도 신입생에 대한 교육여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대학본부의 대응 수준에 따라 대학 간 준비상황에서 편차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요변화평가 대상은 정기평가에서 '인증'을 획득한 의과대학 중 2025학년도 입학정원이 대규모로 증원돼 기본의학교육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인정되는 30개 의과대학이다.

방문평가단을 맞이할 해당 대학들은 열심히 준비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26일 A의대 학장은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열심히 준비했고, 평가도 잘 받기를 바라지만 이번 주요변화평가는 준비기간도 짧았고 계획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준비하는 측이나 평가하는 측이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요변화평가는 크게 본다면, 세 가지다. 하나는 전체 6년간의 계획, 두 번째로 평가기준별로 49가지에 대해 얼마나 잘 준비하고 계획을 세웠는가, 세 번째로 내년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얼마나 교육 준비가 잘 돼 있는 가를 볼 것이다. 그런데 6년의 계획이라는 것은 완전히 계획이라서 그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평가하기는 사실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2025년도 신입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교육프로그램, 현장 등이 잘 준비돼 있는지가 중점 평가 부문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평가를 받는 대학들의 경우 이번 주요변화평가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복학생 수까지 감안해 교육 여건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복학생 수를 정확히 알 수 없어 내년도 교육 여건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의대 학장은 "신입생에 더해 복학생들이 돌아오게 되는 과정이 학교마다 다 다른 상황이다. 내년 1학기에 복학한다는 학교가 있고, 일반 학칙으로 보면 보통 2학기에 복학하기 때문에 2학기에 합쳐지게 되는데 이번 평가에서는 그 부분은 빠져 있다. 이번에는 순수하게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계획, 이것만 평가하도록 돼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학교들은 복학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좀 바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특히 복수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방 소재 의대의 경우, 1학년 학생들이 얼마나 많이 다른 학교로 빠져나가고, 복합생들은 또 얼마나 될지 사실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평가는 순수하게 증원되는 부분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평가받아야 하지만 대학에서는 복학생들의 교육 여건까지 고려해 그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갑작스러운 증원으로 의학교육 질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의평원의 주요변화평가는 현재의 교육 수준을 직시하고 교육의 질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준비상황에 대한 편차는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B의과대학 학장은 "어려움은 있겠지만 이번 주요변화평가는 기본적으로 의대정원 증원으로 인한 교육의 질 유지를 위해서 대학들이 준비하고 있는 것을 점검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필요한 조치"라며 "우리 대학 역시 준비에 최선을 다했지만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정원 증원 요구는 의과대학 스스로의 요구가 아닌 정부 정책에 대학 본부가 화답한 것이다. 때문에 정원 증원에 대한 책임은 의과대학이 아닌 대학본부에 있다. 이에 증원에 대한 교육 여건 마련 역시 대학본부가 얼마나 의지를 가지고 하느냐에 달렸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한 의지를 이미 정부와 교육부, 대학에 대해 실망한 대학 관계자들에게 관철시켜야 한다. 교수들에게는 진료나 연구뿐만 아니라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워주고, 학생들에게는 학교교육여건이 어떻게 나아질 것인지에 대해 설득하고 설명해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결국, 대학본부에서 교육의 질이 하락되지 않도록 충실하게 계획을 세운 대학들이 있을 테고, 그렇지 못한 대학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대학들은 이번 주요변화평가에서 아무리 시간을 많이 준다고 해도 의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래서 대학마다 그 어려움이 상당히 편차가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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