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환자·동반 질환 증가…적극적 치료 개입 중요"

주 1회 GLP-1 수용체 작용제로서 세마글루티드 2.4mg의 체중 감량 및 심혈관계 위험 감소에 관한 임상적 혜택 조명
STEP 1, 6 연구에서 위약 대비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 확인, SELECT 연구 통해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 20% 감소 결과 확인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1-21 16:41

임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가 21일 한국 노보 노디스크 제약이 개최한 전문지 대상 미디어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인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비만은 단순 체중 증가가 아닌 만성질환으로, 적극적 치료 개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를 위해 '위고비(Wegovy, 성분 세마글루티드)' 등 체중 감소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된 치료제 투여가 필요하며, 정부 차원에서도 정책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임수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이 21일 개최한 '세마글루티드 기반 GLP-1 수용체 작용제의 비만 치료에서의 임상적 가치를 공유하는 전문지 대상 미디어 세션'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번 미디어 세션에서는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이 체중 감량만을 넘어 전반적인 건강 관리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외에도,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세마글루타이드 2.4mg 연구의 임상 데이터, 아시아인과 서양인 간의 비만 기준의 차이, 비만 관리에서 조기 개입의 중요성 등에 대해 다뤄졌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가 GLP-1 수용체 작용제로서 비만환자에서 세마글루티드 2.4mg의 특징과 체중 감량 효과를,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윤종찬 교수가 주요 심혈관계 질환 위험 감소 효과의 의미에 대해 발표했다.

첫 번째 세션 '비만치료의 새 지평을 연 GLP-1 수용체 작용제로서 세마글루티드 2.4mg의 임상적 가치'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가 진행했다.

임 교수는 "국내 성인 비만 유병률은 2022년 기준 38.4%로, 남성에서는 10년 전 대비 약 1.3배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BMI 30kg/m2 이상의 고도비만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또한 비만이 단순 체중 증가를 넘어 다양한 대사질환과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하는 만성질환으로 인식되면서, 적극적 치료 개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GLP-1은 음식 섭취 후 위장관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으로, 뇌의 중추신경에 작용해 대사와 에너지 항상성을 조절한다"며 "세마글루티드 2.4mg은 인간 GLP-1과 94% 서열 상동성을 가지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로, 뇌에 직접 작용해 포만감 및 팽만감을 증가시켜 식욕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배고픔과 음식 섭취를 줄인다"고 강조했다.

세마글루티드 2.4mg은 STEP 1과 6 임상연구를 통해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와 안전성을 보여주었다. 먼저 최소 한 번 이상의 자가보고한 식이요법으로 체중 감량에 실패한 이력을 가진 BMI 30kg/m² 이상 또는 BMI가 27kg/m² 이상이면서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이중 맹검, 위약 대조, 무작위 배정STEP 1 연구에서 세마글루티드 2.4mg 투여군은 68주 후 기저치 대비 평균 체중 변화에서 14.9%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위약군 2.4%, 95% CI, -13.4  to -11.5; p<0.001), 또한 선택적 보조 2차 평가 변수인 15%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한 환자 비율은 50.5%에 달했다(위약군 4.9%; Odds Ratio (95% CI) 19.3 (12.9 to 28.8), p<0.001).

이어 소개된 STEP 6 임상연구는 최소 한 번 이상의 자가보고한 식이요법으로 체중 감량에 실패한 이력을 가진 한국(18세 이상, n=41), 일본(20세 이상, n=360)의 성인 중 BMI가 27kg/m² 이상이면서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두 가지 이상이거나, BMI가 35kg/m² 이상이면서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한 가지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이중 맹검, 위약 대조, 무작위 배정 연구다. 세마글루티드 2.4mg 투여군은 1차 평가 변수인 68주 후 기저치 대비 평균 체중 변화에서 13.2%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위약군 2.1%; 95% CI, -12.9 to -9.2; P<0.0001), 또한 주요 2차 평가 변수인 15%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한 환자 비율은 41%에 달했다(위약군 3%; Odds Ratio (95% CI) 23.6 (7.1 to 78.0), p<0.0001).

임상연구에서 확인된 세마글루티드 2.4mg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 GLP-1 수용체 작용제 연구에서 보고된 것과 유사하게 보고됐다. 세마글루티드 2.4mg 투여군에서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오심, 설사, 구토, 변비 등의 위장장애였으나, 이러한 이상반응은 일반적으로 일시적이고 경미하거나 중등도였으며, 영구적인 치료의 중단 없이 해결됐다.

임 교수는 "세마글루티드 2.4mg은 글로벌 임상연구에서 개선된 체중 감량 효과와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주 1회 투여라는 편의성까지 갖췄다"며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마글루티드 2.4mg의 효과와 안전성에 더해 향후 긍정적인 리얼월드 데이터까지 축적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종찬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21일 한국 노보 노디스크 제약이 개최한 전문지 대상 미디어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인환 기자 

이어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윤종찬 교수가 두 번째 세션 '체중 감량을 넘어,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 감소 혜택을 보여준 세마글루티드 2.4mg'를 발표했다.

윤 교수는 "심혈관계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이며, 특히 비만은 그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 195개국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만 관련 사망의 약 3분의 2가 심혈관계 질환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세마글루티드 2.4mg은 SELECT 연구를 통해 45세 이상 성인 환자 중 확증된 심혈관계 질환이 있고 BMI가 27kg/m² 이상인 환자의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감소시켰다. 연구 결과, 평균 39.8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세마글루티드 2.4mg 투여군의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은 위약군 대비 20% 유의하게 감소했다(Hazard Ratio(HR) 0.80, 95% CI 0.72-0.90, p<0.001).

윤 교수는 "SELECT 연구 결과는 비만의 치료 목표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 감소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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