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약사직능 가치 폄훼한 이준석 의원 강력 규탄"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1-21 18:04

대한약사회(회장 최광훈)가 이준석 의원(개혁신당)이 지난 18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 세미나에서 특별 강연자로 참석해 약사 업무 AI 대체 가능성 및 약 자판기 타협점 찾을 것을 주문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약사회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이준석 의원의 약사직능에 대한 무지와 오만한 발언에 대해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준석 의원의 주장은 약사 직능에 대한 무지와 오만의 극치"라며 "약사는 결코 단순 약 조제자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약사들은 의약분업의 제도적 미비와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환자 상담, 약물 사용 검토, 부작용 모니터링 등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포괄적 약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준석 의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또한 "AI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만으로 어머니의 정성 어린 밥상이 차려지지 않듯이, 약사의 전문성과 헌신은 결코 기계로 대체될 수 없다"면서 "약사의 역할을 AI나 자판기로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은 약사 직능의 본질과 가치를 완전히 무시한 무지하고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약사회의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대한약사회는 무지한 발언으로 약사 직능의 가치를 폄훼한 이준석 의원을 강력 규탄한다.

이준석 의원의 주장은 약사 직능에 대한 무지와 오만의 극치다. 약사와 약국의 역할은 절대로 AI나 자판기로 대체될 수 없으며, 이를 다음과 같이 단호히 반박한다.

약사는 결코 단순 약 조제자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약사들은 의약분업의 제도적 미비와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환자 상담, 약물 사용 검토, 부작용 모니터링 등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포괄적 약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 선진국 미국에서는 약사가 만성질환 관리, 예방접종, 건강검진까지 담당하며, 일본에서는 약사가 재택의료의 핵심 인력이다. AI는 이러한 복합적이고 전문적인 판단을 절대 대체할 수 없다.

약국은 단순 약 판매처가 아닌 지역사회 건강관리의 최전선이다. 우리나라 약국은 건강 상담, 만성질환 관리, 금연 지원 등 필수적인 공중보건 서비스를 제공한다. EU 국가들에서 약국은 일차의료의 핵심으로 지역사회 건강증진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이런 약국의 다면적 기능은 자판기로 절대 대체 불가능하다.

2025년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한국에서 약국과 약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약사는 노인 환자를 위한 약물 관리, 다제약물 검토, 재택 약료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일본에서는 약사가 노인 돌봄 서비스에 직접 참여하며, 미국에서는 노인 대상 종합적 약물 검토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이런 고도의 전문성과 개별화된 서비스는 AI나 자판기로 절대 대체할 수 없다.

약사와 약국의 역할은 단순 약 조제나 판매를 훨씬 넘어선다. 환자 중심의 포괄적 건강관리와 지역사회 공중보건의 핵심이며, 고령화 사회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준석 의원의 유치한 관점에서는 기계가 알약을 나누고 포장하는 과정이 신기할지 모른다. 약 자판기에서 스피커로 복약지도를 하는 것이 현대 문명의 정점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AI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만으로 어머니의 정성 어린 밥상이 차려지지 않듯이, 약사의 전문성과 헌신은 결코 기계로 대체될 수 없다. 약사의 역할을 AI나 자판기로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은 약사 직능의 본질과 가치를 완전히 무시한 무지하고 위험한 발언에 불과하다.

대한민국의 약사들은 항상 사람을 중심에 두고 일하고 사고하는 직능인이자 민주 시민의 일원이다. 우리는 AI가 사람보다 논리적이고 정확하니 국회의원의 역할도 AI로 대체하면 되겠다는 몰상식한 생각은 떠올려 본 적조차 없다.

우리는 이준석 의원의 이번 발언이 미래 사회를 AI가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는 양 착각하는 편협하고 저열한 수준이라는 점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더구나 이런 황당무계한 주장을 자연인 이준석이 아닌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자격으로 공공연히 펼쳤다는 사실은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다.

그것도 모자라 의료전문가 단체가 마련한 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약사를 포함한 보건의료계 전체에 대한 모독이다. 

이에, 본회는 이준석 의원에게 약사 직능에 대한 무지한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공식 사과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약사회는 앞으로도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대한약사회

2025.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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