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전세계 병원계 최신 기술과 이슈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IHF(국제병원연맹) World Hospital Congress를 한국에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2017년 대만 개최를 마지막으로 9년만으로, 아시아 참여자 증가추세를 반영할 때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5일 대한병원협회는 '제49차 IHF(국제병원연맹) World Hospital Congress 한국 개최 확정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내년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코엑스 마곡에서 개최하는 '제49차 IHF(국제병원연맹) World Hospital Congress'에는 세계 90개국 이상에서 2000명 이상의 병원 및 의료계, 헬스케어 관계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국제병원연맹은 1929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전세계 병원계를 대표해 병원 및 의료의 발전을 선도하고 지식 교류의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온 국제기관이다. 현재 60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2500개 병원이 준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24개국이 이사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 회장은 아랍에미레이트를 대표하는 무나탈락(Dr Muna Tahlak)이 맡고 있다.
박승일 대한병원협회 부회장겸 국제학술위원장(서울아산병원장)은 행사의 인사말을 통해 "국제병원연맹IHF은 2007년 제35차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서 World Hospital Congress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세계 의료계가 한국 의료의 위상과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며, 한국 의료계의 국제적인 신뢰와 경쟁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는 한국 의료계가 최근 이룬 발전과 혁신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아시아에서 9년만에 유치한 의미 있는 행사로, 싱가포르와 홍콩을 포함한 경쟁국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대한병원협회가 유치하게 됐다. 이는 우리나라 의료계의 경쟁력과 그동안 쌓아온 국제적인 신뢰와 협력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행사는 단순히 학술적인 교류의 장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병원들이 보여준 혁신적인 성과와 선진적 의료시스템을 전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로 만들 예정이다. 한국의 글로벌 헬스케어 커뮤니티와 더욱 깊은 협력관계를 맺고, 미래 의료 환경을 선도하는 국가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어려운 의료계 상황 속에서도 대한민국 의료계가 다시 한번 단합해 세계 의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왕준 부회장겸 KHC조직특별위원장은 행사 추진 방안에 대해 "국제적으로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탄소중립, 폐기물처리, 에너지절감 등과 연결된 환경, ESG, 헬스케어 등이 이번 행사에서도 다뤄질 것으로 예측한다. 또 유럽, 독일 등의 참가자 숫자는 일정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시아쪽 참가자들은 늘어나는 추세로, 이번 행사의 지리적 접근 용이성을 볼 때 아시아국가들의 확대돼 역대 최대 참가규모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행사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마곡 코엑스에서 진행 예정으로, 3천평 규모 홀의 절반을 IHF가 사용할 예정이며, 나머지 절반은 병협에서 주관하는 코리아 파빌리온(pavilion)을 구축해 병원들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인더스트리 업계 대표 주자들을 유치해 헬스케어 비즈니스를 전세계 관계자들에게 홍보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자회견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으로 병원계 어려운이 큰 상황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 대해 국제적 반응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왕준 부회장겸 KHC조직특별위원장은 "전공의들이 몇 천명도 아니고 1만3000명이 한순간에 병원을 떠났다는 것과 그 상황이 1년째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해외에서는 신기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관심은 본인에게도 닥칠 수 있는 문제라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인력부족 문제는 어느 나라나 공통적으로 벌어지고 있고, 전문과목을 비롯해 필수의료 관련 인적 자원의 불균등 등은 심각한 이슈가 되고 있다. 필수의료 관련 분야 기피현상, 수도권 쏠림 등은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흐름이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겪고 있는 이러한 갈등과 고통을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측면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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