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4분기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와 미래 성장동력 투자 등으로 인해 영업 손실을 이어갔다.
회사는 지난해 인수한 IDT바이오로지카의 매출을 토대로 백신 제품 '스카이백스'의 성장, 사노피와 협업 등을 통해 올해 매출 6000억원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5일 회사 및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675억원, 영업손실 13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7.6%, 1054.7%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50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1% 증가한 156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502.5% 감소한 508억원, 당기순손실은 2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신성장 동력 발굴 및 투자 등을 이어가면서 실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은 2021년 929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2675억원까지 급감했다. 지난해 10월 독일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IDT바이오로지카에 대한 인수를 마무리해 4분기부터 매출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세부적으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이 1563억원, IDT 매출이 1112억원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 백신 매출 446억원, 대상포진 백신 359억원, 수두 백신 157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의 수익성 하락은 2023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2023년 영업손실 120억원을 내면서 적자 전환됐고, 지난해에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는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연구개발(R&D) 등 투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R자료를 통해 안동 공장 증설과 현재 개발 중인 폐렴구균 백신(PCV21) 임상 3상 등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현재 수익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지난해 R&D 등에 투자한 비용은 1416억원 정도다. IR자료에 따르면, 폐렴구균 백신 개발 등 백신 포트폴리오 확장에 998억원을 사용했으며 송도 R&D센터 건설 및 안동공장 증설에 192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IDT 인수 등 추가 사업 확장을 위해 226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은 6000억원을 넘어서며 본격적인 외형 성장에 나선다는 목표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IDT 매출이 연간 실적으로 편입되고, 자체개발 백신 스카이백스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스카이백스 제품으로는 현재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장티푸스백신 '스카이타이포이드' 등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이 가장 높은 스카이셀플루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스카이조스터는 가격 경쟁력과 접종 편의성 등을 내세우고 있다. 스카이타이포이드는 공공조달 시장 입찰 참여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급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사노피와의 백신 유통 협업도 강화한다. 현재 사노피 백신 5종 유통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추가로 RSV와 A형 간염 예방 백신에 대한 국내 유통을 계약했다.
사노피 백신 매출은 매분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노피 백신 5종 매출은 지난해 2분기 70억원에서 4분기 84억원까지 늘어났다. 신규 제품을 포함해 유통 백신이 총 7종으로 확대되면 매출 규모도 커질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사노피와 공동개발 중인 폐렴구균 백신 'PCV21'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을 개시했다. 폐렴구균 백신은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점유율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시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사노피와 계약 체결에 따른 선급금과 단계별 기술료 등도 올해 수익에 포함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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