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전문의약품(ETC) 매출액 성장세가 동아에스티 실적 증가를 이끌고 있다. 인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투주(소마트로핀)'는 ETC 매출액 확대를 이끈 주요 품목으로 꼽힌다. 반면, 제네릭이 등장한 손발톱 무좀치료제 '주블리아외용액(에피나코나졸)'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동아에스티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6407억원으로, 전년 6052억원 대비 5.9%(355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의약품과 해외 사업 부문 성장이 연간 매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의약품 매출액은 전년 4232억원 대비 4.8%(203억원) 증가한 4435억원이다. 같은 기간 해외 사업 매출액은 1511억원으로, 전년 1394억원 대비 8.3%(117억원) 늘었다.
특히 전문의약품은 매출액 증가세를 이어가며 동아에스티 매출액을 견인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그간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전문의약품 매출액이 2019년 3193억원에서 지난해 4435억원으로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평균 성장률로 환산하면, 지난 5년간 매년 6.8%가량 증가한 셈이다.
전문의약품은 동아에스티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2019년 동아에스티 매출액에서 전문의약품 비중은 52.2%였으나, 최근 들어 70%에 육박했다.
◆ 그로트로핀 매출액 대폭 늘어…연간 1000억 고지 밟아
품목별로 구분하면, 동아에스티 ETC 매출액 확대를 이끈 의약품은 인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투주(이하 그로트로핀)'다. 해당 품목은 뇌하수체 성장호르몬 분비 장애로 인한 소아 성장부전, 소아 특발성 저신장증(ISS) 등 치료에 쓰인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그로트로핀 매출액은 2019년 246억원에서 지난해 1189억원으로, 최근 5년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23년 그로트로핀 매출액은 949억원으로, 전년 615억원과 비교해 54.3% 늘었다.
아울러 지난해 그로트로핀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그로트로핀 첫 번째 제품이 모습을 드러낸 지 20여 년만에 거둔 성과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지난해 편의성을 높인 펜 타입 '그로트로핀-Ⅱ 주사액 아이펜' 출시로 라인업을 늘렸으며, 아이들 성장에 관련된 클리닉이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학회, 지역별 임상 포럼, 심포지엄 등 행사를 통해 그로트로핀을 알리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창출할 수 있는 ETC 부문을 강화하는 가운데, 그로트로핀을 Best-in-Class 제품으로 육성하고자 노력하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 주블리아 매출 증가세 꺾여…제네릭 출시·판매가↓ 영향
그로트로핀과 달리 매출액이 감소한 품목도 있다. 일례로 손발톱 무좀치료제 '주블리아외용액(이하 주블리아)' 지난해 매출액은 253억원으로, 전년 290억원과 비교해 12.7%(37억원) 줄었다.
이는 2023년까지 이어진 주블리아 매출액 증가세가 감소로 전환한 모습을 보여준다.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주블리아 매출액은 출시 첫해부터 2023년까지 매년 증가했다.
주블리아 매출액 감소는 제네릭 출시와 판매 가격 인하에 따른 결과다. 최근 주블리아 특허를 회피한 제네릭 개발 업체는 지난해부터 주블리아 제네릭을 선보이며, 오리지널 제품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동아에스티는 경쟁력을 확보할 목적으로 지난해 6월부터 '주블리아 8ml' 가격을 기존 대비 17% 낮췄다. 곧이어 같은해 7월부터 '주블리아 4ml' 가격도 15% 인하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대웅제약 '주플리에외용액' 등 제네릭이 모습을 드러낸 게 주블리아 매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손발톱 무좀치료제 경쟁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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