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시설 투자 나선 한국유나이티드제약…"5000억대社 목표"

[인터뷰] 창업주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장
지난해 2887억 최대실적 달성…영업이익 563억 안정적 확보
개량신약 기반 성장세 지속…신약개발 이어 '스마트공장' 추진
CRO 자회사까지 설립…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완전체 이뤄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5-02-24 05:59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개량신약 판매 전략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17개 개량신약을 출시한 성과로, 지난해에는 매출액 2887억원을 기록하면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563억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회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개량신약과 신제품 출시, 신약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갖춰나가기 위한 전략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창업주인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장<사진>은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문기자단과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5000억원대 제약사'가 목표임을 강조했다.

메디파나뉴스는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회사가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개량신약을 1년에 한 두 개씩 내면서 그 덕분에 이렇게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그 결과로 지난해에 2880억원 매출을 거뒀고, 올해는 3000억원은 넘을 것 같다. 여기에 앞으로 신약 등이 나오거나 해서 향후에 한 5000억원 정도는 이뤄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개량신약 위주로 개발을 해나가면서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현재 20여개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이 진행 중이고, 2030년까지 매년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엔 순환기, 호흡기 쪽에서 3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인데, 기대가 크다. 전체 매출에서 개량신약이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60%에서 내년 70%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다만 신약 개발이 없으면 회사 미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서울대학교와 유엔에스바이오(U&S BIO)라는 합작회사를 만들어서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듀크프라잔', 비만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 바이오시밀러, ADC 항암제, 기도표적치료제 등 7개 파이프라인을 개발·검토하고 있다. 그쪽에서 성과가 나오려면 3년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신약 개발과 개량신약 확대를 병행해나갈 계획이다.

사실 이렇게까지 결과를 얻은 데에는 연구소 인원들이 자리를 잘 지켜줬기 때문이다. 연구소 인원이 80명쯤 되는데 아주 잘해주고 있고, 이들 때문에 개량신약 연구개발이 앞서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Q. R&D 외에 시설 측면에서도 지난해 투자를 결정하셨지 않나.

5000억원, 그 이상 매출을 위해서는 R&D 투자뿐만 아니라 시설 투자까지 필요한 상황이다. 새롭게 스마트공장을 짓기 위해 8500평 대지를 샀고, 건축설계에 들어간 상태다. 공장 짓는 데는 800억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덧붙여서 얘기하자면,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기계들은 상당히 '구식'이다. 현재는 새로운 기계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기능이나 개념이 상상을 초월한다. 예전에는 한 라인에 50명을 투입해야 했으면, 이제 15명만 투입해도 기계가 돌아간다. 분석도 마찬가지다. 현재는 새로운 기계가 아니면 물질 분석도 되지 않고, 국제 지침에서 요구하는 것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기계부터 공장 개념까지 모든 것이 다 바뀌는 시대다. 이것에 맞춰서 쫓아가지 못하면 생산성을 따라잡을 수 없다. GMP 규정뿐만 아니라 해외 가이드라인 수준도 상당히 올라갔다. 그에 맞추려면 이제 공장을 새로 지어야 하는 상황이니, 시설 투자를 안 할 수가 없다.

Q. 스마트공장 완공은 언제쯤으로 보고 있나.

한 4년 정도 걸릴 것 같다. 기간은 그 정도 걸리는데, 관건은 새로운 기계를 쓰기 위해 승인을 받아야 되는 부분이다. 새로운 기계를 쓰게 되면, 예전에 5개 공정으로 구성되던 것이 3개 공정으로 줄어들고 전부 자동화가 된다. 외국 최신 기술들을 인정을 해줄 것인가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가 돼야 하는 부분이다. 이런 부분은 토종 제약산업이 국제화되는 데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Q. CRO 업체까지 설립했는데, 배경은.

신약개발 합작사를 만들고 투자를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신약개발에 임상기간으로 5년은 걸리는데, CRO 회사에 맡겨보니 담당 직원이 서너 번씩 바뀌더라. 그러다보니 통계 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우리가 직접 운영하면서 지원을 하고, 별도 사업으로도 하기 위해서 CRO 회사를 설립했다. 결국 신약개발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됐는데, 나름의 자부심이 있다. 요즘 사람 뽑기도 어려운 시기지 않나.
Q. 신약 R&D에 시설까지 투자에 부담이 상당하겠다.

투자를 해야만 한다.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데, 할 게 별로 없다. 이제 웬만한 건 다 특화가 돼있거나 자리를 잡은 상황이어서, 개량신약도 한계점에 와있다. 대안은 이제 물질 혁신 신약밖에 없는데, 이거 개발하려면 적어도 200억원 이상은 들어간다. 기간도 10년은 잡아야 한다. 요즘 제약사 딜레마가 이거다.

새 공장도 제약산업 수익률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지을 수 있다. 영업이익이 나와 줘야 시설 투자를 할 수 있는데, 중소기업이라면 엄두내기 힘들다. CSO 해가지고는 영업이익이 나질 않는다. 영업이익이 나질 않으니 점점 영세화되고, 그러면서 토종 제약산업이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니 일부 제약사는 외부 벤처기업 등에서 전임상이나 1상까지 개발해놓은 제품을 사와가지고 개발해나가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데, 이제는 벤처기업들이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문제다. 매출 100억원이 안되면 상장이 안 되거나 취소되는데, 기술만 갖고 있는 업체가 매출 100억원을 올린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것들도 새로운 이슈가 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회사는 부채 없이 착실하게 성장 중이다. 사무실 크게 짓는 것보다는 사장실을 소박하게 쓰더라도 R&D 투자 더 열심히 하고, 재정 안전성 확보하는 것이 직원들에게 더 나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재정난을 겪었을 때부터 재정 안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회사 성장이나 이익은 구성원들이 열심히 해서 얻은 결과다. 계열사까지 해서 현재 기준으로 서울 직원 수가 1289명인데, 어깨가 좀 무겁다. 이제 나이도 들고 그랬지만, 스트레스 때문에 쓰러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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