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지난해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총 1150억 달러 규모의 헬스케어 사모펀드 거래가 성사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거래 가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제약바이오 및 관련 서비스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며 다른 모든 헬스케어 부문을 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바이오협회 '2024년 글로벌 헬스케어 사모펀드(PE) 시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성사된 헬스케어 사모펀드 거래는 총 409건으로, 총액은 약 1150억 달러에 달해 2021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거래 가치를 기록했다. 특히 50억 달러(약 5000억원)를 초과하는 대형 거래도 총 5건 발생하는 등 대형 건에 대한 투자 관심이 꾸준히 이어졌다.
전체 헬스케어 거래 중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것은 바이오제약 및 관련 서비스 부문으로, 임상시험 IT 인프라 확대와 생명과학 분야의 생산능력 강화가 이러한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특히, GI Partners가 디지털 임상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업인 'eClinical Solutions'에 투자하거나, Novo Holdings가 약 167억달러에 CDMO 기업 'Catalent'를 인수하는 등 주요 거래가 이를 증명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체 거래 가치의 약 65%를 차지하는 북미 시장은 여전히 헬스케어 PE 투자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유지하는 가운데, 병원·진료소 등 공급자 및 관련 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는 최근 몇 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를 위한 대체지불제도(APM) 및 AI 기반 청구 처리 등 지불 관련 파생 서비스 분야 투자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체 거래 가치의 약 22%를 차지하는 유럽 시장은 2024년 약 136건의 거래가 예상되며, 2019년 대비 투자 건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바이오제약 및 의료기기가 주요 투자 분야로 부상하면서, 유럽 기반 사모펀드들은 장비 제조업체 및 원자재 공급업체 등 밸류체인 상단 기업에 대한 투자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Novo Holdings의 Single Use Support 인수, Ardian의 Masco Group 인수, Partners Group의 Fair Journey Biologics 인수 등이 대표적 사례다.
전체 거래 가치의 약 12%를 차지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021년 이후 다소 감소세를 보였으나,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따라 인도, 일본, 한국 등 주요 국가로 투자 다각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도는 2024년 전체 아시아-태평양 거래량의 약 2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공급자 및 관련 서비스와 바이오제약 부문에서 전체 거래량의 80% 이상을 구성할 전망이다. 미국 Advent International의 BSV Group 매각, Morgan Stanley의 Hyderabad Institute of Oncology 소수지분 인수, Blackstone의 Care Hospitals 인수 및 Tuck-in 전략 등 글로벌 PE의 활발한 움직임이 이를 뒷받침한다.
일본은 2019년 이후 연평균 약 2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헬스케어 PE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 역시 2024년 거래 가치 점유율이 약 26%에 달하며, 인플레이션 둔화, 고령화에 따른 의료서비스 수요 증가, 그리고 의료기기 분야의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규제 개혁 등이 투자 활성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Archime로부터 Jeisys Medical 인수 및 비공개 전환, MBK Partners의 Blackstone으로부터 Geo-Young 인수 등의 거래가 진행된 바 있다.
중국은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이 현지 시장 맞춤형 사업 분할 전략(carve-out)을 추진하는 중심지로 부상 중이며, UCB Pharma 등이 신경학·알러지 관련 포트폴리오 매각을 통해 전략적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호주는 의료 인프라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대형 PE 보유 자산들이 곧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Affinity Equity Partners가 말레이시아 Island Hospital을 약 10억달러 규모로 IHH Healthcare에 매각하는 등 수익성 높은 매각 및 사업 분할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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