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의료데이터, 신약 개발 혁신 이끌 핵심 도구"

데이터 역량 강화와 협업이 성공의 필수 요소로 떠올라
SK바이오팜, '허블 플러스'로 AI 신약 개발 플랫폼 확장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3-01 05:54

최종길 SK바이오팜 전략&DT 본부장. 사진=최인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제약 산업, 특히 신약 개발은 높은 비용과 긴 개발 기간으로 인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필수로 여겨지는 가운데, AI 기술이 이를 위한 핵심 도구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인공지능(AI)과 의료데이터가 신약 개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역량 강화와 협업 문화가 같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미래 바이오·헬스 포럼'에서 SK바이오팜 최종길 전략&DT 본부장은 'AI와 함께하는 신약 개발: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발표에서 AI 기술이 신약 개발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연구개발(R&D) 과정에서의 효율성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AI가 신약 개발의 다양한 과정에서 리스크를 절감하고, 기존 방식보다 빠르고 정밀한 연구를 가능하게 한다"며 SK경영경제연구소 등이 진행한 AI 신약 개발 벤치마킹 연구를 바탕으로 업계의 최신 동향과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대표적인 AI 신약 개발 기업으로 '리커전(Recursion Pharmaceuticals)'과 '릴레이(Relay Therapeutics)'를 소개했다.

2013년 설립한 리커전은 세포 이미지 데이터를 활용하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AI보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역할을 중시하는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릴레이는 단백질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다이나모(Dynamo)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들은 물리적·심리적 거리 최소화를 위해 연구 환경을 통합하고, AI와 생명과학 전문가가 동등한 의사결정권을 가지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다.

두 기업의 사례는 AI와 제약 연구자 간 협업이 필수적이며, 독자적인 데이터 기반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이 신약 개발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임을 보여준다는 것이 최 본부장의 설명이다.

최 본부장은 두 기업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SK바이오팜은 현재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인 '허블(Hubble)'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확대해 '허블 플러스(Hubble Plus)'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SK바이오팜은 한국과 미국에 연구소를 두고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30년 이상 걸린 기존 방식보다 효율적인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AI는 신약 개발을 단순히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앞으로는 의료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업계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미래 바이오·헬스 포럼' 현장. 사진=최인환 기자
한편, 이번 포럼은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이 '글로벌 경쟁 속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주제로 한국의 바이오·헬스 산업이 처한 현실을 조명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대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은 기조 발제에서 "우리나라가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에서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는 분야는 바이오 헬스케어"라며 "그러나 해외에서는 해당 분야에 정부 정책 지원을 늘리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지원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기업보다 느리다. 국회는 기업보다 비전문적이다. 시장은 기업보다 덜 창의적일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바이오 시장에서 선두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기업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보기

"바이오 성장, 차세대 모달리티 플랫폼 및 자본 선택·집중 필요"

"바이오 성장, 차세대 모달리티 플랫폼 및 자본 선택·집중 필요"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국내 바이오기업이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되기 위해서는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 확보와 함께 자본 시장 선별 기능을 통한 선택과 집중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민주연구원과 더불어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위원장 이언주) 공동주최로 '성장은 민주당, 미래의 빅테크 기업을 찾는다: 바이오산업' 미래산업 경청간담회가 열렸다. 해당 간담회는 대한민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고, 특히 바이오부문 미래산업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한

"데이터 표준화-법·제도 정비, AI 기반 의료 혁신 핵심 과제"

"데이터 표준화-법·제도 정비, AI 기반 의료 혁신 핵심 과제"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한국 사회가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며 의료 및 돌봄 시스템에 새로운 도전과제가 제시되는 가운데,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돌봄 체계의 가능성이 대두됐다. 아울러 의료 AI 환경 조성을 위해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정책적 지원 및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AI와 의료돌봄의 미래–초고령 사회, 새로운 해법을 찾다' 토론회는 AI 기술을 활용한 의료돌봄 체계의 가능성과 정책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토론회는 더불

"디지털트윈, 헬스케어 새 성장동력…입법·행정적 뒷받침 필요"

"디지털트윈, 헬스케어 새 성장동력…입법·행정적 뒷받침 필요"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디지털트윈 기술을 비롯한 디지털 헬스케어가 임상시험과 헬스케어 분야를 이끌어갈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국회와 정부의 입법적·행정적 뒷받침을 통한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11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헬스케어 임상시험 혁신 및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연구포럼'에서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의료기기 임상시험 환경 고도화 필요성에 대한 집중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포럼은 송기헌 의원(강원 원주시 을, 더불어민주당), 박정하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