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2년차 징크스'를 겪는 모습이다. 총 23개 기업이 지난해 상장에 성공했는데, 그 중 초기 평가받은 기업가치를 유지하는 기업이 절반 이하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23개사 중 이날 주가가 상장일 종가 대비 상승한 곳은 8곳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5개사는 적게는 17.77%에서 많게는 74.54%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해 2월 레이저옵텍이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발을 디딘 후, 3월 오상헬스케어, 4월 아이엠비디엑스, 5월 디앤디파마텍, 6월 라메디텍·씨어스테크놀로지 등 5개 사가 잇따라 신규 상장에 성공했다. 그 중 오상헬스케어는 '재수', 디앤디파마텍은 '삼수' 끝에 예비 심사를 통과하며 코스닥 시장에 발을 디뎠다.
이후 하반기에는 7월 ▲하스 ▲엑셀세라퓨틱스 ▲피엔에스미캐닉스 등 3개 사가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데 이어 8월에는 ▲아이빔테크놀로지 ▲넥스트바이오메디컬 ▲티디에스팜 ▲이엔셀 등 4개 사가 코스닥에 신규 상장했다. 이후 10월에는 ▲셀비온이, 11월에는 ▲에이치이엠파마 ▲토모큐브 ▲쓰리빌리언 등 3개 사가 코스닥에 입성했다. 12월에는 ▲온코크로스 ▲에스지헬스케어 ▲온코닉테라퓨틱스 ▲듀켐바이오 ▲엠에프씨 ▲파인메딕스 등 6개 사가 코스닥 시장에 발을 디뎠다. 이 중 에스지헬스케어와 엠에프씨는 스팩합병, 듀켐바이오는 코스닥 이전상장이다.
이들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곳은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6일 기준 종가 4만6800원으로 상장일 종가 2만3700원 대비 97.47% 증가했다.
또한 토모큐브와 디앤디파마텍, 쓰리빌리언은 각각 상장일 종가 대비 60.38%, 48.49%, 42.68% 증가한 주가를 기록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는 2014년 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인 이돈행 대표가 설립한 의료기기 회사로, 이 대표가 의사로 근무하며 체험한 현장 경험을 살려 개발한 내시경 지혈제을 제조한다. 회사 주요 제품인 내시경용 지혈제 '넥스파우더'는 위장관 출혈 치료 및 예방에 사용되며, 미국 FDA 2등급 품목허가를 비롯해 유럽 CE-MDR 인증, 캐나다 및 싱가포르 등에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2015년 설립된 토모큐브는 3차원 홀로그래피 현미경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으로, 살아있는 세포를 3차원으로 분석할 수 있는 '홀로토모그래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토모큐브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살아있는 3차원 세포 구조체를 장기간 관찰할 수 있고, 기존 현미경으론 찾기 힘들었던 세포 내 독성을 찾아내고 오가노이드에 활용할 수 있어 ▲오가노이드 ▲IVF(체외수정) ▲세포치료제 ▲신약개발 등에서 각광받고 있다.
2014년 설립된 디앤디파마텍은 GLP-1 계열 펩타이드 의약품 개발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퇴행성 뇌 질환 등을 타겟으로 하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2023년 미국 멧세라와 경구용 비만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해에는 경구용 개발품목 확대 수정·주사용 비만/MASH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신규 체결하며 총 규모 1조원 이상으로 계약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쓰리빌리언은 인공지능(AI) 기반 희귀 유전질환 진단검사 전문기업으로 ▲환자의 10만개 유전변이 각각의 병원성 여부를 5분 이내에 99.4%의 정확도로 해석하고 ▲환자의 질병을 유발한 원인 유전변이를 Top-5 기준 98.1% 정확도로 찾아낼 수 있는 인공지능 희귀 유전질환 진단검사 플랫폼을 완성했다. 또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과 관련해 특허 6건을 등록하고 1건의 특허를 출원 중으로,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2026년까지 신약 후보물질 물질특허 10건 이상 확보, 2028년까지 임상 1상 통과 물질 3건, 2상 통과 물질을 1건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23개 제약바이오사 중 3분의 2는 초기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다. 이 중에서도 비교적 낮은 주가 하락률을 기록한 기업은 지난해 10월 상장한 셀비온으로 상장일 종가 대비 17.77% 감소했다. 그 외에 10%대 주가 하락률을 기록한 곳은 씨어스테크놀로지(19.41%), 온코닉테라퓨틱스(18.50%) 등 두 곳이었다.
가장 큰 주가 하락률을 기록한 기업은 지난해 8월 상장한 티디에스팜으로 6일 기준 상장일 종가 대비 74.54% 감소했다. 또한, 오상헬스케어, 아이엠비디엑스, 라메디텍, 아이빔테크놀로지, 파인메딕스 등 5개사도 상장일 종가 대비 50% 이상 주가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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