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진료시간, 유튜브로 메운다…안과의사회의 도전

[인터뷰] 박성배 대한안과의사회 부회장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 국민 눈 건강에 도움 목표"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3-08 05:58

박성배 대한안과의사회 부회장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안과의사회가 국민 눈 건강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안과 질환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가 난립해 있지만, 전문의로서 정확한 정보를 모두 제공하기엔 진료시간은 한정돼 있는 한계를 유튜브를 활용해 극복해 본다는 목표다.

박성배 대한안과의사회 부회장(홍보위원장)은 최근 메디파나뉴스와 만나 안과의사회 유튜브 채널 목표와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안과의사회 유튜브 채널인 '눈똑TV' 출발 목표는 검증된, 정확한 정보 전달이다.

박 부회장은 안과에서 다루는 눈은 한 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러나 환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튜브 등 온라인엔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나 병원 홍보와 연관된 부정확한 정보가 난립해 있어 개개인에게 잘못된 건강 상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인식은 안과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이 국민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시작된 콘텐츠가 '눈 건강 백서'다. 눈 건강 백서는 대표적 안과 질환별로 전문의가 나와 원인부터 증상, 치료, 예후, 예방법 등 전반에 대한 내용을 설명한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목표로 하는 만큼 연자 섭외도 심사숙고해서 이뤄지고 있다. 지금까지 섭외된 연자는 질환에 해당하는 세부 전공과 대학병원 임상강사 경력이 최소한의 공통사항이다. 연자별로 해당 질환 대학병원 교수도 있고 임상강사나 교수를 거쳐 개원하거나 전문병원에서 해당 진료 경험을 지속하고 있는 세부전문의도 있다.

지금까지 다룬 질환은 황반변성과 녹내장, 백내장 등 대표적 안과 질환 세 가지다. 이후 다룰 질환은 리스트업 후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의사들이 생각하는 중요한 질환과 환자들이 생각하는 중요한 질환에는 시각차가 있기 때문이다.

의사 입장에선 중증도가 우선순위지만, 환자 니즈가 높은 쪽은 유병률이 높은 안구 건조증 등이다. 따라서 내부에서 가장 흔한 질환과 환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환을 리스트업 하고 준비 중이란 설명이다.
안과의사회는 이렇게 마련한 눈 건강백서를 진료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한정된 진료시간 내 질환에 대한 모든 설명을 할 수는 없는 한계를 의사회가 제작한 눈 건강백서를 통해 극복하는 방식이다. 질환별 눈 건강백서로 연결되는 QR코드를 마련해 회원에게 배포하면, 회원들은 환자 진료 후 이를 제공해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박 부회장은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료실에서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부분을 보충해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QR코드를 병원마다 배포해 진료 시간에 충분히 듣지 못한 아쉬움을 집에 가서 다시 한 번 동영상으로 보면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눈 건강백서만으론 정확한 정보 전달이란 목표가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없을 것이란 점도 고민하고 있다. 채널 확장성이 부족하다면 이를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성을 반영한 소프트한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안과 전문의가 흥미로운 주제로 토론하는 'I(Eye)Q', 챗GPT와 안과 전문의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 정답을 비교해보는 '도전 AI(Eye)' 등이다.

박 부회장은 "눈 건강백서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면,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위해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과의사회는 이 같은 투 트랙 방식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담은 유튜브 채널을 활성화하고, 궁극적으론 국민 눈 건강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박 부회장은 "눈 건강은 노화와 연관된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수록 안과 질환 유병률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10년, 20년 후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지는 문제"라면서 "눈 건강을 어떻게 관리할지, 질환은 어떻게 예방하고 접근할지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미리 드린다면 장기적으로 국민 눈 건강에 큰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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