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반 만 급여 적용 '텝메코'…"MET 변이 폐암 표적치료 새 장"

한국머크, 텝메코 건강보험 급여 적용 기자간담회 개최 
한지연 교수 "국내 최초·유일 MET 표적치료제…매우 절실했어"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4-15 11:13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한지연 교수. 사진 = 최성훈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최초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텝메코(테포티닙)'가 희귀 폐암 표적치료 환경에서 새 장을 연다.

국내 출시 된 지 약 3년 반 만에 이뤄진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통해서다. 

한국머크 바이오파마는 15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텝메코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텝메코는 MET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경구 치료제다. 

MET 변이는 비소세포폐암 치료 전 시행하는 바이오마커 유전자(EGFR, ALK, ROS, MET) 중 약 3~4%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한국인 폐암 환자에서 발견되는 MET 변이 환자 비율은 전체 1.8~3.1% 수준이다. 

이에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한지연 교수는 이번 급여 혜택을 통해 소수암에 대한 국내 치료 접근성과 치료 성과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MET 변이는 비소세포폐암을 일으키는 독립적인 발암인자로 다른 항암 치료에 내성을 일으킨다. 

다른 비소세포폐암 아형에 비해 예후도 좋지 않은 상황. 비소세포폐암에서 MET 엑손 14 변이가 있는 경우 전체생존기간은 1년 미만이다. 

또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뼈·뇌 등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고, 변이가 없는 경우보다 사망 위험이 약 3배 증가하는 등 예후가 불량하다. 

특히 MET 변이 환자 대부분은 고령으로 면역항암제 반응률이 낮고 부작용을 견디기 어려워 MET 변이 치료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  

이 가운데 등장한 약물이 텝메코. 텝메코는 랜드마크 임상인 VISION 연구를 통해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생존 혜택을 입증했다. 

VISION 연구에 따르면 텝메코는 조직생검으로 진단돼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환자 111명을 대상으로 객관적 반응률(ORR) 58.6%,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15.9개월, 전체생존기간(mOS) 29.7개월,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 46.4%개월을 보였다. 

또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 환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VISION 임상 전체환자의 34%에 달하는 아시아인 하위 분석 결과, 객관적 반응률(ORR)은 56.6%,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mDoR)은 18.5개월, 무진행 생존기간 중위값(mPFS)은 13.8개월, 전체 생존기간 중위값(mOS)은 25.5개월을 기록했다.  

한지연 교수는 "텝메코가 출시 후 보험 적용까지 3년 반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면서 "환자로선 매우 절실하게 필요한 약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치료제와) 그간 직접 비교 임상이 없어 보험이 되질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생존기간과 삶의질 개선을 위해선 꼭 이 약물이 필요했는데, 경제적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3년 반 동안 (급여 진행을) 포기하지 않았던 한국머크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텝메코는 2021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으며, 올해 4월 1일부턴 치료 차수와 관계 없이 MET 엑손 14 결손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급여가 적용됐다. 

또 NCCN, 국내 폐암 가이드라인 모두 텝메코를 MET 엑손14 결손 변이 양성 환자에게서 우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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