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약 생산업체 매출 '부익부 빈익빈'…영업익도 영향받아

대웅바이오·경보제약 등 매출 규모 상위권, 지난해 실적↑
유한화학, 매출 2000억 달성…2014년 1000억 이후 10년만
종근당바이오, 영업흑자 기록…매출↑, 매출원가·판관비↓
대웅바이오, 매출액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지난해 에스티팜 순이익, 324억…전년比 175억 증가
코오롱생명과학, 코스맥스파마, 엠에프씨 등 3곳 순손실↑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5-04-18 11:58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매출액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원료의약품 생산업체들이 지난해 매출액을 늘렸다. 매출액이 증가한 기업 중 상당수는 영업이익 증가도 확인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업체별로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17일 메디파나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확인한 결과, 국내 주요 원료의약품 생산업체 22곳 지난해 매출액(연결·개별 재무제표) 합계는 2조7525억원이다. 전년 2조5791억원과 비교 시, 6.72%(1733억원) 증가했다.

이런 변화를 견인한 기업은 대웅바이오, 경보제약, 유한화학, 종근당바이오, 코오롱생명과학, 삼오제약, 국전약품 등 13곳으로, 절반 이상에서 매출액 확대가 나타났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체는 대웅바이오다. 이 회사 매출액은 2023년 5117억원에서 지난해 5795억원으로 678억원(13.26%) 늘었다.

유한화학과 코오롱생명과학은 대웅바이오 뒤를 이었다. 지난해 유한화학 매출액은 2122억원으로, 전년 1690억원 대비 432억원(25.59%) 증가했다. 

특히 유한화학은 매출액 2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유한화학이 매출액 1000억원 고지를 밟은 지 10년 만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유한화학 매출액은 2014년에 1000억원을 넘어선 바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매출액은 2023년 1246억원에서 지난해 1613억원으로 367억원(29.48%) 늘었다.

이 업체는 매출액 증가율 순위에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매출액 161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1246억원 대비 29.48%(367억원) 늘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업체는 경보제약, 국전약품, 와이에스생명과학, 성우화학, 엠에프씨, 리독스바이오 등 9곳이다.

이 중 경보제약과 국전약품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2385억원, 1364억원으로 전년 2163억원, 1219억원 대비 10.26%(221억원), 11.86%(14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요 원료의약품 생산업체 22곳 영업이익 합계는 2023년 1353억원에서 지난해 1845억원으로 36.36%(492억원) 늘었다.

영업이익 합계 증가를 이끈 기업은 대웅바이오, 경보제약, 유한화학, 한미정밀화학, 대봉엘에스, 와이에스생명과학, 하이텍팜, 한서켐, 성우화학, 엠에프씨 등 11개 회사다.

특히 종근당바이오는 지난해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 영업적자에서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매출액을 늘리고 매출원가와 판매 및 관리비를 줄인 결과다.

대웅바이오는 매출액에 이어 영업이익도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흑자 전환 제외)으로 꼽혔다. 지난해 대웅바이오 영업이익은 804억원으로, 전년 608억원 대비 196억원(32.29%) 늘었다.

이 회사 영업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매출액이 대폭 늘어서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와 판매 및 관리비가 증가했으나, 매출액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컸기에 영업이익이 늘었다.

성우화학은 국내 주요 원료의약품 생산업체 22곳 중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큰 업체다. 지난해 성우화학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 3억원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는 대웅바이오와 마찬가지로 성우화학 영업이익을 늘린 요인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 증가율은 매출원가와 판매 및 관리비 증가율 대비 높았다.

성우화학 뒤를 이은 업체는 대봉엘에스와 유한화학이다. 대봉엘에스 영업이익은 2023년 38억원에서 지난해 90억원으로 2.5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유한화학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 51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주요 원료의약품 생산업체 22곳 中 절반, 순이익↑…1개 업체는 흑자 전환

국내 주요 원료의약품 생산업체 22곳 지난해 순이익 합계는 10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939억원과 비교 시, 8.66%(81억원) 늘었다.

대웅바이오, 에스티팜, 경보제약, 유한화학, 종근당바이오, 화일약품, 폴라리스AI파마 등 12개 기업은 순이익을 늘리거나 흑자 전환으로 지난해 순이익 합계가 증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종근당바이오는 순이익 흑자 전환으로 지난해 순이익 합계 증가에 기여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종근당바이오는 2023년 순손실 241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순이익 87억원을 확인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100억원 이상 증가한 기업은 2곳이다. 대웅바이오 순이익은 2023년 519억원에서 지난해 731억원으로 211억원(40.83%) 늘었다. 지난해 에스티팜 순이익은 324억원으로, 전년 175억원 대비 149억원(85.26%) 증가했다.

2023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순손실을 기록한 업체도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코스맥스파마, 엠에프씨 등 3개 회사는 순손실이 늘었다. 한미정밀화학은 순손실을 줄였으나,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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