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 매출 순위 변화…릴리·노보 '급부상', J&J 1위 수성

RSV·소송 여파에 GSK·바이엘 순위 하락…CSL, 첫 20위 진입 성과
미국 제약사 8곳 상위권 포진…비만·당뇨치료제 급성장이 판도 바꿔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4-23 11:36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매출 순위에서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상위권 도약에 성공한 가운데,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J&J)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이후 전통적 블록버스터 제품과 혁신신약이 매출을 견인하며 글로벌 제약 시장 구조가 재편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의약품 전문지 피어스 바이오파마(Fierce Pharma)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인용, 전 세계 매출 기준 상위 20개 제약사의 순위에 다수 변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J&J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1위를 유지하며, 최근 13년 중 12년간 정상을 지켜냈다. 2022년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로만 56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으나, 이후 다시 최상위권을 회복했다.

뒤를 이어 ▲로슈(Roche) ▲머크(MSD) ▲화이자(Pfizer) ▲애브비(AbbVie)가 2위에서 5위까지 차지하며 각각 3~7%의 안정적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일라이 릴리는 2020년 15위에서 지난해 9위로 급등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은 245억 달러에서 450억 달러로 뛰었다. 이는 GLP-1 계열 당뇨·비만 치료제의 강세가 주요 동력이라는 분석이다. 노보 노디스크 역시 2022년 17위에서 지난해 11위로 상승했고, 매출은 250억 달러에서 421억 달러로 증가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암젠(Amgen, +19%)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18%) ▲노바티스(Novartis, +11%) ▲다케다(Takeda, +10%) 등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나타내며 글로벌 상위권을 공고히 했다.
자료 = 한국바이오협회 제공

반면, 프랑스 사노피(Sanofi)와 영국 GSK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사노피는 소비자건강 사업부 '오펠라(Opella)'의 분리 완료로 인해 2023년 6위에서 지난해 매출 순위 10위로 하락했으나, 오펠라 제외 기준으로는 오히려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K는 RSV 백신 아렉스비(Arexvy)의 부진으로 12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이는 미국 CDC가 고령층에 대한 접종 권고를 축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독일 바이엘(Bayer)은 2017년 8위에서 지난해 17위로 하락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몬산토(Monsanto) 인수 이후 이어진 제초제 '라운드업(Roundup)' 관련 소송과, 항응고제 자렐토(Xarelto)의 제네릭 진입에 따른 매출 급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 상위 20위 기업에는 미국 8개사, 독일 3개사, 스위스·영국 각 2개사, 프랑스·덴마크·일본·이스라엘·호주가 각각 1개사씩 포함됐다. 특히 호주 CSL은 2021년 호주 혈장 전문기업 Vifor Pharma를 117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9년 연속 성장하며 2023년 20위였던 비아트리스(Viatris)를 제치고 처음으로 20위권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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