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World Vaccine Congress 2025' 참관

백신 생태계 불확실성 속 과학 기반 정책 일관성, 국제 공조 필요성 강조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5-04-28 15:21

사진=문근영 기자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World Vaccine Congress 2025(이하 WVC 2025)에 참관했다. 

올해로 24회를 맞은 이번 행사에서 '팬데믹 이후 백신 생태계의 회복과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전 세계 백신 연구자, 정부 관계자, 제약사, 국제기구 인사 등 2000명 이상의 참가자가 모여 백신 연구개발, 제조, 규제, 글로벌 접근성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펼쳐졌다.

특히 올해 WVC는 백신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적 변화가 백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주요 화두로 부각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으로 임명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백신과 관련한 회의적 발언과 함께, NIH 연구비 대폭 삭감, FDA 및 CDC 주요 인사의 이탈 등이 이어지면서, 미국 내 백신 정책의 과학적 기반 약화와 정책적 일관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행사 전반을 지배했다.

WVC 조직위원장인 Gregory A. Poland 박사(Mayo Clinic)는 "우리는 과학을 부정하고, 예방 가능한 질병이 다시 확산되는 퇴행의 시대를 목격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과학 중심의 백신 정책 유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백신 안전성, 허위정보 대응, 백신 커뮤니케이션 전략 등 그동안 일부 연구자들만 다뤄왔던 주제들이 중심에 놓였다. 

특히, 최근 미국 내 홍역 감염 사례가 800건을 초과하고,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들의 사망 사례가 보고되면서, 백신에 대한 신뢰 회복과 정확한 정보 전달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이런 정치적·사회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차분히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Pfizer), 모더나(Moderna), GSK, 사노피(Sanofi), 머크(Merck) 등 주요 백신 개발 기업들은 NIH의 연구비 삭감과 FDA 내부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재 백신 파이프라인 개발에는 큰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Yahoo Finance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자체 연구개발 투자와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백신 수요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anofi의 연구 책임자인 Sally Mossman은 "우리는 백신의 장기적 가치를 믿으며, 감염병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정치적 환경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과학 기반 정책 일관성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또한, 차세대 백신 플랫폼 기술(mRNA, VLP, DNA 등)의 확보와 글로벌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점을 인식했다. 

이와 함께, 중소 바이오기업들이 임상, 제조 등 규제 승인 과정에서 직면할 수 있는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지원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런 방향성을 반영해, 협회는 올해 하반기 중 '백신 생태계 회복력 강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를 개최하고,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백신 규제 및 커뮤니케이션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중소 백신기업의 연구개발 및 상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기업 대상 간담회 및 수요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는 앞으로도 글로벌 백신 산업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국내 백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정책적 대응 및 민간 지원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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