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돌입한 의협·치협..건보공단과 '이심전심'

"공단에서 제공한 자료, 의료기관 상황과 99.9% 일치"

서민지 기자 (mjseo@medipana.com)2016-05-21 06:05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다른 공급자 단체와 달리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는 벤딩폭이 정해지기 전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2차 협상에 돌입했으며,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논쟁이나 갈등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협회 수가협상단(단장 김주형 전북의사회장)은 20일 오후 5시부터 공단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건보공단과의 2차 수가협상을 진행했으며, 2차 협상인만큼 공단 측에서 제시한 자료를 토대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1시간 가량의 협상을 마치고 나온 김주형 단장은 "1차 협상때 우리(의협) 측에서 제시한 근거 자료들과 이번에 공단 측에서 제공한 데이터들이 99.9% 일치했으며, 심지어 의협에서 보정한 수치들도 공단과 대동소이 했다. 때문에 논쟁도 벌어지지 않았다"며 긍정적인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공단과 의협 협상단 모두 의원급 의료기관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데이터만 가지고 협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종합적인 부분들이 평가로 이어진다"면서 앞으로의 결과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분위기를 몰아 의협 협상단은 "내주 열리는 재정운영위원회에서 추가재정 소요분(벤딩폭)이 많이 확보될 수 있게 해달라"고 공단 협상단 측에 간곡히 부탁했다.
 
다만 공단 협상단 측에서는 이 같은 의협의 외침에 "개원가 규모는 인정하나, 그 외에 것도 고려해서 협상이 이뤄진다"면서 완전한 수용도, 거절도 아닌 중립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의협 협상단은 오래간만에 느껴지는 좋은 분위기 여세를 몰아 협상장을 떠나면서까지도 "과거 건보 재정이 어려울 때인 2002년 당시에는 '재정 안정화'를 목표로 의협이 마이너스 인상분을 수용한 바 있다"며 "공단이 어려울 때 허리띠를 졸라맸으니, 이제는 어려운 의원을 위해 공단에서 여유를 베풀 때"라며 공단에 '상생'을 강조했다.
 

이날 치과의사협회 수가협상단(단장 마경화 부회장)도 2차 협상을 위해 공단을 찾았으며, 이들 역시 공단 협상단과 생각의 관점이 일치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협상을 마치고 떠나는 치협 협상단은 "지난해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다소 상충되는 부분이나 격차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진료량이나 행위 증가 원인, 장단점 등에 있어서는 협회와 공단의 생각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다만 오늘 협상장에서 공단이 '치과계의 보장성 강화 정책과 맞물려 부수적인 진료가 늘어난 점, CT 장비가 늘어난 점'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틀니나 임플란트시 진행되는 발치, 성형술 등으로 자연 증가율에 의한 증가분이며, CT 장비는 늘었으나 청구량은 늘지 않아 공단 재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 미세하게나마 벌어지려던 간극이 금세 좁혀졌다는 후문.
 
한편 이들 단체와 달리 약사회와 한의협, 병원협회 등 다른 단체들은 오는 23일 재정소위에서 내년도 추가재정소요분(벤딩폭)을 결정한 다음날인 24일에 2차 협상 기일을 잡은 상황이다.
 
때문에 의협이나 치협 보다도 이들 단체의 경우 2차협상이라 할지라도 구체적인 수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화기애애나 이심전심의 분위기보다는 팽팽한 긴장감과 논쟁이 가득한 협상 분위기가 연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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