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정진엽 복지부장관‥인사스타일 주목

친위체제 구축, 좌천인사 불사…작년 경제부처 유입 인사 못 막아

이상구 기자 (lsk239@medipana.com)2016-08-27 06:06

[메디파나뉴스 = 이상구 기자] 취임 1주년을 맞은 정진엽 복지부 장관의 인사스타일이 주목 받고 있다. 취임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며 친위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좌천인사도 불사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에는 경제부처로부터 전입 인사를 못 막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정진엽 복지부 장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진엽 장관이 오늘(27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8월 27일 복지부 제 52대 장관으로 부임한 후 정확히 1년이 된 것.
 
복지부는 정 장관 취임 1주년을 맞아 특별한 행사나 간담회를 준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주 해외출장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의 경우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장을 역임하면서 감성경영으로 유명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부내 인사에서도 그같은 경향을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취임 1주년을 계기로 정 장관이 그동안 진행한 인사를 살펴보면 비판의 소지가 일부 있다는 지적이다.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취임 3개월 만에야 정경실 청와대 행정관을 인사과장으로 임명하고, 올해 초 정기인사에서 본인의 서울대 의대 직속후배인 정통령 생명윤리정책과장을 핵심보직인 보험급여과장으로 발탁하는 등 친소관계에 따라 인사를 단행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인사과장과 보험급여과장, 국민연금재정과장 등 복지부 3대 과장의 경우 장관이 임명권을 행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실제 해당 인물들도 능력과 인품에 하자가 없어 문제 삼을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실제 정 장관은 전임 문형표 장관이 임명한 곽명섭 비서관을 중용하는 등 임명 배경에 관계없이 능력을 중시하는 실용적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정 장관이 지난해 10월 기획재정부 제2차관 출신 방문규 차관 임명과 배병준 전 보건산업정책국장의 산업통상자원부 전출 등 일련의 사태에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시각도 있다.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박근혜 정부 초대 진영 전 복지부 장관이 새누리당 시절 인연을 갖고 있던 이영찬 전 차관을 청와대에 강력하게 천거해 결국 임명장을 얻어낸 것과 대조된 상황이었던 것.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차관과 실장급, 그리고 고참 국장급 인사권을 갖고 있는 청와대에 맞서 인사권을 요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아는 사람들은 당시 정 장관을 비판하기 쉽지 않은 형국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최근에는 복지부 본부에서 근무하던 J국장이 질병관리본부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으로 발령 받는 등 객관적으로 좌천인사로 평가받을 수 있는 인사를 단행했다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취임 후 1년 동안 좌천성 인사로 추정할 수 있는 인사는 여러 번 있었지만, 이번 경우는 객관적으로나 상식적으로 봐도 좌천성이 분명하다는 목소리가 복지부 주변에서 거론됐던 것.  
 
질본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은 본부가 소재한 오송과도 멀리 있다는 공간적 제한 등 때문에 그동안 본부의 비고시 출신 부이사관(3급)이 승진하며 맡는 보직이었다는 것. 물론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올라간 것 또한 사실이다.    
 
이같은 관측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기존 한의약정책관이 꼼꼼하고 업무를 잘 챙기기 때문에 공모직 임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보육정책관으로 발탁한 것이고, J국장은 이미 질본 근무 경험이 있어 공석인 인천공항검역소장에 발령을 낸 것"이라며 좌천인사가 아니라고 적극 부인했다.  
 
당초 감성행정의 대표적 사례로 꼽혀왔던 고시 출신과 비고시 출신의 공평한 인사에 대해 구체적 결과물이 무엇이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눈에 띄는 실적을 찾기 어렵다는 것.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부내 고시 출신들과 비고시 출신들 숫자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편중된 상황에서 공평무사한 인사가 쉽지 않았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전임 장관이 능력 위주 인사 원칙을 내세워 7급 출신들을 대부분 본부에서 내보낸 상태에서 기득권 세력을 견제하는 방법을 찾기가 어려웠다는 것. 
 
정경실 인사과장과 함께 인사 일정과 평가 방법 등 구체적 내용을 인트라넷인 유니모 사이트에 공지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추진하는 것 자체에 점수를 줄 수 있다는 긍정적 목소리도 있었다.
 
종합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지만 인사스타일에 있어서는 개혁을 준비했고 사실상 2기인 이제부터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복지부 관계자는 "인사에만 한정한다면 정 장관 1년에 대해 부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며 "취임 초에 비해 내부 인물들을 상당수 파악한 만큼 앞으로는 예상을 뒤엎는 과감한 인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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