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간납사 이지메디컴 이사에 서울대 교수?

전혜숙 의원, 의료기기 간납 유통에 대해 지적..복지부, 유통 투명화 추진 예고

서민지 기자 (mjseo@medipana.com)2016-10-14 12:27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이지메디컴은 서울대병원에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간납업체인데, 이지메디컴 내부 이사에 서울대병원 교수가 포함돼 의료기기 구매에 있어 중대한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것이 국감장에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는 이와 관련한 대대적인 개편을 약속하고 나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14일 종합감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의료기기 생산, 유통, 사용을 담당하는 이들이 카르텔을 형성할 경우 건강보험 재정과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 의원은 지난 18대 국회에서 의료기관 개설자와 특수관계인이 도매상을 직접 개설하거나, 도매상을 지배하는 법인 지분을 소유해서 우회해서 도매상을 경영하는 것을 막자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고, 해당 법안이 2011년에 공포됐다.
 
이 법안의 취지는 의약품 수요자에 해당하는 의료기관 개설자가 의약품 도매상을 동시에 영위할 경우, 그 관계를 이용해서 의약품의 실거래가를 부풀리고 다른 의약품 도매상의 의약품 공급가능성을 차단하는 등 의약품 유통질서를 문란하게 하거나 불공정하게 할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법 개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료기관이 도매상을 지배, 운영 중이라고 전 의원이 지적했다.
 
전 의원은 "현재 서울대병원에서는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조달하는 이지메디컴을 통해 의료기기의 납품을 받고 있는데, 문제는 실질적으로 이를 대웅제약과 대웅과의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들이 이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전 의원이 분석한 결과, 이지메디컴 주식을 대웅그룹 윤재승 회장이 23.46%,주식회사 대웅과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들 21곳이 19.60%, 서울대병원이 5.55%를 소유하는 등 모두 48.61%가 대웅 소속이었다.
 
또한 이사회에는 윤재승 회장이 기타 비상무 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비상무이사였던 정난영 이사는 주식회사 대웅의 대표이사, 윤재춘 감사는 언론에 따르면 윤재승 회장과 친인척으로 알려져 있고, 윤재승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출자한 디엔컴퍼니 대표이사며, 비상근감사 박태규 씨는 주식회사 대웅제약의 회계팀장이라고 했다.
 

더욱 문제는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직접 이사회에 참여해 의료기기 구매에 있어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는 것.
 
전 의원은 "이사회 운영에 있어서 특징은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서정욱 이사는 서울대병원 병리과장이며, 2015년까지 이사였던 박노현 이사는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 장학철 이사도 서울대병원 교수"라고 밝혔다.
 
게다가 "서정욱 이사는 이지메디컴의 주식을 8만 6,000주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0.4%에 달하며, 의결권을 행사할 때 더욱 가치가 높다. 또한 박노현 이사도 4,000주를 가지고 있고, 이외 많은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이지메디컴 주식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이지메디컴의 운영시스템 보안업체는 대웅의 자회사인 아이디에스 앤 트러스트(IDS & TRUST)로, 서울대병원이 발주한 의약품과 의료기기 구매내역을 대웅이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고, 대웅에게 다른 도매상들의 입찰정보를 유출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
 
그러면서 전 의원은 "서울대병원이 이지메디컴의 운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모든 의약품 및 의료기기 조달이 대웅 측에 맡겨져 있는 것"이라며 "결국 의약품과 의료기기 납품에 있어 서울대병원, 대웅그룹, 이지메디컴이 3각 결합으로 카르텔을 형성한 것이고, 이는 곧 환자의 의료비 부담과 건강보험 재정 낭비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우회 지배구조를 막기 위해 지분율 상한을 50%가 아니라,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제한해야 하거나 아예 금지해야 한다"며 "이 같은 지배관계가 있는 경우 서울대병원과 이지메디컴이 거래할 수 없도록 제한해야 한다. 병원장은 그 관계를 즉각 청산하라"고 주문했다. 
 
서울대병원 서창석 원장은 "알겠다. 돌아가서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에서도 의료기기 유통구조 투명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주관으로 유통구조 투명화를 위해 의료기기 업체, 간납업체, 병원을 대표하는 관련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해당 분야의 공식적인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내주께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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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2016.10.14 12:53:57

    이지메디컴 투명한회사입니다.  의료기기 업자들이 돈 더 벌려고 여기저기 로비하고 이제 국회의원에까지 손벌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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