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어린이병원 이용자 열에 하나, "돈 더 내도 간다"

달빛어린이병원 이용자 만족도 높아‥ 정부 확대 정책 이번에는 성공할까?

조운 기자 (good****@medi****.com)2016-10-17 12:0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정부가 또 다시 '달빛어린이병원'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 응급실 과밀화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속에, 기존 이용자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는 달빛어린이병원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7일 보건복지부는 소아 경증 환자의 야간 응급실인 달빛어린이병원에 대한 야간, 휴일 가산 수가 등 재정지원을 확대하고, 복수기관 공동운영과 요일제 운영 등을 허용하는 등의 지원을 통해 달빛어린이병원을 1인 진료 의원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복지부는 "야간 및 공휴일에 진료 가능한 소아과 병원을 찾지 못해 경증임에도 불구하고 부득이 대형병원 응급실을 방문해야 했던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달빛어린이병원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고 밝히며 "국민 건강 및 불편 해소를 위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가 조사기관을 통해 달빛어린이병원 이용 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달빛어린이병원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 만족률은 80%로 기존 이용 응급실에 대한 만족률 31.4%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병원 이용에 높은 만족을 느낀 이용자들 중 35.8%는 달빛어린이병원 방문 후 기존에 다니던 소아과 병원에서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주 이용 병원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달빛어린이병원 이용자의 77%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없었다면 응급실을 이용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달빛어린이병원이 응급실 과밀화를 완화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용자의 10명 중 1명 이상은 달빛어린이병원 이용에 대한 본인 부담금이 증가하더라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응급의료관리료가 추가발생하는 소아전용 응급실 운영에 대해서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이용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국민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달빛어린이병원의 확대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정부의 달빛어린이병원 정책은 지난 2014년 8개소에서 시작 돼 2015년도에는 30개소로 확대 지정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 확대 노력이 있어왔지만 현재는 전국 11개의 달빛어린이병원만이 운영 중에 있다.

올해 8월에도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소아청소년과 개원의사회는 "시행 직후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며 전국적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실패한 사업"이라며 의료 공급 과잉과비현실적 수가 등을 문제 삼아 이에 반발했다.

게다가 이번 확대 사업에서는 참여요건을 완화해 1인 의원도 참여할 수 있고, 소아청소년과 신청이 없는 지역은 다른 진료과목 전문의 및 병의원도 신청할 수 있도록 해 소아청소년과의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해서 일까, 복지부는 달빛어린이병원 운영과 관련하여 사업자단체가 소속회원 등에 참여반대 또는 사업운영의 방해 행위를 할 경우 공정거래법령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밝혔으며, 관련사례가 있을 경우 복지부 또는 시도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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