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치료제 매출 저 멀리‥발기부전치료제와 명암 갈려

의사들 "발기부전치료제 대비 조루약은 만족도↓, 복합제라면‥"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16-12-06 12:40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발기부전치료제들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지만, 조루치료제는 많아봤자 10억원대 수준이었다.
 
이전부터 조루치료제에 대한 입지는 그다지 큰 편은 아니었으나, 비교가 되도 너무나 비교되는 현실에 제약사들조차 '복합제'에 기대를 걸어보는 분위기이다.
 
의사들은 이러한 선택의 차이는 조루치료제가 발기부전치료제 대비 환자가 느끼는 만족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 출시된 6개 조루치료제의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 합계는 약 30억원이다. 발기부전치료제인 '팔팔정'이 13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으니, 제품 1개의 매출도 못미치는 성적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메나리니의 '프릴리지'가 17억원, 동아ST의 '네노마'가 6억원, 종근당의 '클로잭'이 1억3000만원, 제일약품의 '컨덴시아'가 1억2000만원 순이다.
 
발기부전치료제에서는 '팔팔정'이 131억원, 오리지널인 '비아그라'와 '시알리스'가 각각 79억원, 74억원이다. 이어 SK케미칼 '엠빅스에스'는 53억원, 동아ST의 '자이데나'는 44억원을 기록했다.
 
시알리스 제네릭만을 보면 종근당의 '센돔'이 48억원, 대웅제약의 '타오르'는 30억원까지 크게 늘었다.
 
종합해봤을 때, 조루치료제는 개별 발기부전치료제들의 성적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왜 이렇게까지 조루와 발기부전 치료제의 시장 반응이 크게 차이가 날까.
 
비뇨기과 의사들은 발기부전치료제와 조루치료제 두 제제에서 느끼는 '만족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K대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만약 3분 동안 행위를 유지하던 사람이 4분으로 연장이 됐다면 약 33%의 호전율을 나타낸 것이지만, 시간적인 면으로 봤을 때 환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아 조루치료제는 발기부전치료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은 편이다"고 말했다.
 
또한 질환의 인식 여부에서도 차이가 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K교수는 "조루가 있는 사람들은 이것이 성생활에 방해가 된다고는 하지만, 약물로 해결하는 의학적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조루가 있는 사람들은 이를 질병이라기 보다는 남자의 성적인 능력의 일부라고 생각해 치료보다는 시술이 많은 듯 하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조루증치료제 시장의 정체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단독으로는 빛을 못본 '조루치료제'도 발기부전과 합쳐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세계남성과학회가 발표한 발기부전 환자의 50%는 조루증세를 동반, 조루증 환자의 57%가 발기부전을 함께 겪고 있다는 조사에 따라 두가지 질환의 적절한 치료가 동반된다면 큰 효과를 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에서 조루와 발기부전을 동시에 치료하는 약물 개발에 뛰어든 곳은 '씨티씨바이오'가 대표적이다. 씨티씨바이오는 자체개발한 조루치료제 '칸덴시아'에 '비아그라'를 결합한 제품을 임상시험 중이다.
 
이어 SK케미칼은 자체개발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와 조루치료제 '프릴리지'를 얹은 복합제 'SID123'의 임상시험에 착수한 상태. 이와 함께 토종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를 보유한 동아ST도 복합제 개발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K교수는 "일부 제약사에서 조루와 발기부전을 동시에 치료하는 복합제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조루 역시 치료해야할 질환 중 하나로, 발기부전 치료제와 함께 하나의 약물로 탄생한다면 환자에게도 유리하고, 의사들에게도 꽤 써볼만한 제품일 듯 하다"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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