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배치, 이대로 괜찮을까"‥변화가 필요한 때

대공협, 공보의 업무 적절성 및 발전적 방향 검토위해 전원 의견 들을 예정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16-12-21 10:55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공중보건의사는 지역사회 내 정확히 어떤 기능을 해야하는 것일까? 전국적으로 분포된 공보의는 정말로 '의료취약지'라고 불릴만한 곳에 배치돼 있는걸까?  
 
의료취약지에서 보건의료를 제공하는 공중보건의사는 그동안 과도한 업무 및 충분하지 못한 복지 등으로 인해 매년 '제도 개선'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하지만 농특법이 제정된 뒤 이들의 처우개선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강하다.
 
이에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외부연구과제를 통해 '공중보건의사 업무의 적절성과 발전적 방향의 검토'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공협 김재림 회장은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 제정을 통해 공중보건의사 배치가 본격화된 1980년, 농어촌의 의료접근성은 비약적으로 향상됐지만 공보의와 관련된 제도 개선은 전혀 없었다"라고 지적하며 "공공의료나 1차진료에 취중돼 있는 공보의 업무 적절성을 판단하고,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자인 공보의의 직접적인 견해를 들어본다는 것, 그리고 응급의료를 위해 배치된 목적에 맞게 일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조사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대공협이 이러한 연구를 시작한 것은 기형적인 공보의의 업무부담과 복지 수준때문이었다. 농특법으로 인해 농어촌의 무의촌 해소가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공보의의 호소는 여전한 것이다.
 
한 예를 들어보자. 지방의 한 A지자체에 배치된 공보의 인원은 2년 전 11명에서 현재 8명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공보의 출장 진료를 위한 이동거리는 여전히 회당 평균 6~70Km에 육박하며 많게는 월 15회까지 다녀야 한다.
 
이와 함께 공보의 수는 지난 200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에 있으며 이와 같은 추세는 202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의료계는 전망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에서도 A지자체는 2년 간 지자체에서는 관리의사 채용 공고를 낸 적은 없었고 출장비는 2만원, 8회까지만 지급되는 등 매년 공보의는 줄어드는데 업무만 들어나는 기형적 구조에 놓였다.
 
물론 공보의의 실태를 조사한 연구는 이전에도 있긴 했다. 2011년 의료정책연구소와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가 공동으로 시행한 '공중보건의사 실태조사 연구'가 그것. 그러나 이 연구 이후 이들의 업무범위 및 적절성, 제도개선을 포괄적으로 고찰한 연구는 미비한 상태다. 
 
여기에 의료취약지에 기본적으로 배치된 공보의의 적절성을 살펴봐야한다는 의견도 거세졌다. 2011년 실태조사에서는 배치 적절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있었지만 논의가 진행되진 않았다.
 
김 회장은 "공보의가 배치된 곳은 기본적으로 의료취약지이지만 '지리적' 개념이었다. 근처에 병의원이 있는데도 공보의가 배치되는 경우도 빈번했던 셈이다. 의료취약도를 병의원 접근성으로 봐야하는지, 경제적 관점으로 봐야하는지 다양한 기준이 있는 상태에서 이에 대한 적절성을 공보의의 의견을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2016년 11월부터 2017년 2월 말까지 총 4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대상은 의과 공중보건의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배치, 업무, 후생복지, 제도 등 크게 네 가지 분야를 조사한다.
 
이를 통해 공중보건의사의 배치와 업무 적절성은 배치지역의 의료취약도(병의원 접근성) 조사, 공중보건의사의 의료취약지 해소 업무 및 배치목적 수행 여부, 공중보건의사 업무의 타 의료인력, 의료기관 대체 가능성 조사, 현재 업무의 적절성에 대한 공중보건의사의 견해 등을 파악한다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또한 발전적인 업무수행을 위한 제도적 개선점을 모색하고 한다고.

김 회장은 "조사 시 근무기관 및 응답자 특성을 함께 조사해 특성에 따라 조사결과를 세분화해서 분석할 예정이며, 조사결과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심층면접 조사를 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설문조사는 2017년 1월, 온라인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현재 복무중인 의과 공중보건의사 전원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기대하는 바는 무엇일까.
 
김 회장은 "전국 약 150여개 지자체에서의 공중보건의사 업무의 현황, 배치기관의 의료접근성, 공중보건의사 업무에 대한 공중보건의사의 견해조사로 지역사회 내 기능을 명확히 파악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공중보건의사의 후생복지에 관한 평가와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해 근무환경의 만족도와 개선 필요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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