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만복·박용현 이어 이경호 전 회장 영입한 김앤장

복지부 차관·업계 경력 활용 고차원 법률서비스 제공 전망…최강 고문단 구축

이상구 기자 (lsk239@medipana.com)2017-03-18 06:00

[메디파나뉴스 = 이상구 기자] 김앤장이 이경호 전 한국제약협회장(사진)을 영입함으로서 보건의료분야에서 국내 최강 고문진을 구축하게 됐다. 이경호 고문은 소송이 아닌 컨설팅과 법률자문 등 고차원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경호 전 회장은 오는 20일부터 김앤장법률사무소에 출근해 고문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신임 이경호 고문은 서울대학교 법대 출신으로, 지난 1973년 제1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74년 9월 보건사회부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지난 2001년 4월 보건복지부 차관에 올랐고, 2003년 11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을 거쳐 2007년 1월 인제대학교 총장에 취임한 후 2010년 6월 제약협 임시총회에서 협회장에 추대됐다. 
 
이후 지난달 말 협회장에서 물러날 때까지 6년 8개월 동안 제약협회장으로 활동하며 적지 않은 업적을 쌓아왔다. 
 
실제 이 고문은 협회장으로 근무하며 '저가구매인센티브제' 폐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가 하면, 일괄 약가인하에 대응하기 위해 티켓시위, 대국민 광고와 서명운명, 전국 제약인 생존투쟁 총궐기대회를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 회무에 집중했다.
 
또 제약산업육성지원특별법 제정 탄원과 '2020 한국제약산업의 비정과 로드맵 컨퍼런스', 대통령 주재 제132차 비상경제 대책회의 개최를 통해 '2020 세계 7대 제약강국 비전' 발표를 끌어내는데 성공한 인물이다.
 
이같은 이 고문 노력으로 보험약가제도 개선협의체 구성과 함께 지난 2014년 9월 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가 전격 폐지되는 등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 고문이 제약업계에서 이같은 성과와 업적을 올렸기 때문에 향후 김앤장에서 어떤 업무를 맡아 활동할 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김앤장 전만복 고문()과 박용현 고문()
우선 복지부 출신이며 차관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이 고문은 지난해 9월 김앤장에 고문으로 영입된 전만복 전 실장과 박용현 전 실장에 비교되는 점이 있다.  
 
전만복 고문과 박용현 고문은 김앤장에서 소송 관련 업무는 적고 업체 대상 컨설팅과 법률자문 등 법률서비스 제공 업무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 사안에 대해 전 고문과 박 고문이 해법을 제시하며 리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문의 경우 전 고문, 박 고문과는 분야가 다소 다르다는 지적이다. 현실적으로 2명 고문이 실장 출신인 반면 이 고문은 차관 출신이며, 여기에 6년 8개월 동안 제약협회장 경력이 추가돼 차원 높은 법률서비스 제공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공무원 출신의 이른바 '전관예우' 가능성을 거론하며 '로비스트'라는 부정적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난해 9월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에는 전관예우가 힘들며 실제로는 전화 한통 하기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는 지적이다.
 
로펌업계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소송의 경우 사실관계를 토대로 한 법리싸움인데 전관예우가 통하지 않으며, 전문위원이나 고문은 공직 근무 경험을 살려 전문적 사안에 대한 조언과 분석을 토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김앤장이 이 고문을 영입함에 따라 보건의료 분야에서 국내 다른 로펌이 갖추지 못한 최강 고문단과 자문위원을 구축하게 됐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복지부 출신으로는 이 고문과 전 고문, 박 고문, 김성태 변호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식약처 출신으로는 최수영 고문과 김인범 전 서기관, 양준호 전 서기관, 장영욱 전 사무관 등 전문위원들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   
 
단, 김앤장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출신은 복지부나 식약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파악돼 향후 보강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당초 지난해 9월 전 고문과 박 고문이 김앤장에 영입될 당시 심평원장 출신 모 인사도 영입이 검토됐지만 3명 동시 영입은 부담스러워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소식통들은 "지난해 2명 고문 영입은 조용히 진행된 반면 이번에는 비교적 널리 알려진 편"이라며 향후 이 고문 활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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