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장정결제, 'OSS 성분 알약'으로 해결

한국팜비오 '오라팡정' 주목…복약 순응도 높여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19-09-23 06:00

오는 10월부터 건강검진 성수기에 접어드는 가운데 대장내시경 검사 전 복용하는 장정결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검사 전 장정결제를 복용해 장을 깨끗하게 비워내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약을 복용하는 과정에서 장정결제 특유의 맛과 함께 많은 양을 마셔야 해 대장내시경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려면 전날 밤 금식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2~4리터에 달하는 장세정제(또는 하제)를 마셔야 한다. 맛이 불쾌할 뿐만 아니라 먹기도 어렵고 복용 후 밤새 설사를 해 잠을 설치는 경우도 있어 검사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립암센터가 조사한 '암 검진 수검행태 조사' 결과에 다르면 대장암 검진을 받지 않는 이유로 '검사 과정이 힘들어서'라는 응답이 다른 암종에 비해 10% 이상 높게 나온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 OSS 성분 팜비오 오라팡정, 준비 단계 부담 개선
 
이에 한국팜비오는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기존 인산나트륨제 장정결제가 아닌 OSS(황산염 액제) 복합 개량신약을 개발·출시했다.
 
OSS는 FDA가 승인한 저용량 장정결제 성분으로, 안전성과 장 정결도가 우수해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 66.1%를 차지했다.
 
한국팜비오는 OSS를 알약으로 바꿔 맛으로 인한 복용의 불편함을 개선했으며, 장 내 거품을 제거하는 시메치콘 성분까지 포함하고 있어 별도의 거품제거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강북삼성병원과 서울대병원, 고려대병원 등 국내 8개 대학병원은 2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95% 이상의 우수한 장 정결도를 보인 동시에 오심, 구토 등 소화기 부작용은 유의하게 개선한 결과를 보였다.
 
임상 결과는 지난 5월 세계적 소화기병 학회인 '미국 소화기병주간(DDWDDW·Digestive Disease Week)'에 발표된 바 있다.
 
임상 결과를 발표한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박동일 교수는 "오라팡정은 기존 OSS 액제 대비 황산염의 양을 10% 줄여 안전성을 더욱 확보하면서도 동일한 장정결 효과를 보였다"며 "알약으로 만들어 복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시메티콘을 함유해 장 내 발생 기포제거 문제까지 동시에 해결한 약"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라팡정은 약물 복용에 대한 거부감과 고통 없이 대장 내시경을 준비할 수 있는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라팡정은 이 같은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개량신약 승인을 받았다. 성인 기준 검사 전날 이른 저녁에 14정을 물 500mL와 함께 복용하고, 이후 1시간 동안 비슷한 양의 물을 두 차례 더 마시면 된다. 아울러 검사 당일 오전에 추가로 14정을 비슷한 방식으로 복용하면 된다.
 
우동완 한국팜비오 마케팅 상무는 "오라팡은 대장 내시경 준비과정이 너무 힘들어 대장암 검진 자체를 기피하는 검진자들에게 도움을 줘 우리나라 대장암 환자 발생률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조기 발견하면 치료 가능
 
대장암은 대장 점막층에 생긴 악성종양으로 대부분 용종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용종이 4~5년 이상 자라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고, 초기에 발견해 제거하면 완치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공개한 세계 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45명으로, 조사대상 184개국 중 가장 높았다.
 
대장암 발병률은 10년만에 210% 증가했고, 대장암에 의한 사망자도 인구 10만 명당 17명으로 25.7% 증가했다.
 
대부분 대장암은 양성 종양인 선종이 5~15년에 걸쳐 서서히 악성으로 변해 생긴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해 제거하면 예방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 정기 건강검진을 충실하게 받으면 대장암 발생률을 90% 가량 줄일 수 있다.
 
국립암센터는 50세부터 5~10년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하고 있으며, 가족력이 있다면 더 자주 검사해야 한다.
 
진윤태 고려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50세 이상이고 직계가족에서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국가 암 검진 절차에 따라 분변잠혈검사를 받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이면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고, 50세 미만이더라도 직계 가족 중 대장암을 앓은 사람이 있다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45세 이상 남성이면서 비만, 흡연, 음주 등 여러 대장암 위험인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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