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유통업계 지급수수료 부담…업체당 28.7억 수준

매출 500억 이상 87개사, 전년比 14% 증가한 2,504억‥ 65개사 늘고, 22개사 줄어
매출액 대비 1.3% 차지, 0.1%p 상승…약국 카드결제 영향 등 업체 부담감 지속

허** 기자 (sk***@medi****.com)2020-04-21 06:07

[의약품 유통업체 2019년도 경영분석 시리즈] ④지급수수료

의약품유통업계가 부담하고 있는 각종 지급수수료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그 어려움이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의약품유통업계는 거래 약국들의 약품대금 카드결제에 따른 카드수수료와 제약사에 제공되는 담보 설정에 따른 수수료 등을 손익계산서상 `지급수수료` 항목으로 하여 비용처리하고 있다.
 
특히 업체에 따라서는 지급수수료가 영업이익 만큼이나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을 겪고 있다.
 
메디파나뉴스가 지난해 매출 500억 이상 올린 87개 유통업체들을 대상(외자사 쥴릭파마, 한미약품 계열 온라인팜, 한림제약 계열 한림엠에스 등 제외)으로 집계한 `2019년도 지급수수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업체가 수수료로 지출한 금액은 2,504억원 규모로 전년도 2,197억원에 비해 14% 증가했다.
 
이는 업체당 평균 28억 7,833만원을 지불한 셈이다. 전년도 25억2,565만원에 비해 3억 5,267만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집계대상 중 22개사만이 줄었을 뿐 74%에 해당되는 65개사가 늘어났다.
 
또한 매출액 대비 비율로는 1.3%에 해당되는 금액으로 전기에 비해 0.1%p 늘어났다. 20개사가 같은 비율을 유지한 가운데 45개사가 늘었고 22개사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지급수수료의 비중은 대부분 카드수수료"라며 "매출증가에 따라 제약사에 제공되는 담보액이 늘어나면서 지급보증 금융권에 제공되는 수수료 증가도 있지만 약국 카드결제 증가에 따른 카드수수료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들 87개사가 올린 매출액은 전기 17조 7,951억에서 지난해 19조 8,437억원으로 전년대비 11.5% 성장한 반면 지급수수료 증가세는 14%로 매출액 증가폭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금융비용과 카드수수료로 인해 매출에 따른 부담이 점차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의약품 유통업계는 2010년 11월 28일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과 동시에 복지부가 약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대금결제조건에 따른 비용할인`을 인정해 주면서 약국들의 카드결제가 급격히 증가했다.
 
약국이 약품대금 결제기일을 3개월 기준으로 단축해 줄 경우 1개월에 0.6%씩 최대 1.8%(당월결제)를 금융비용 명목으로 보상해 주고 있다.
 
금융비용 보상 외에도 카드사용 증가에 따른 수수료 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 현재 유통업계가 부담하는 카드수수료는 대락 2%에서 2.2% 수준이다.
 
유통업체 사장은 "카드사용이 점차 늘어나면서 고정적으로 금융비용과 카드수수료를 포함한 4% 가량이 빠지는 상황"이라며 "지급수수료는 의약품 유통업계가 다른 업종에 비해 과도하게 부담을 감당하는 영역으로 업체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지급수수료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만큼 영업이익이 늘어지만 현 시점에서는 지급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없고, 점차 늘어나는 부담을 감당할 수 밖에 없어 카드수수료 인하 등을 주장하고 있는 것.
 
실제 업체별 지급수수료 금액을 보면 백제약품이 329억원 규모로 가장 많았다. 전기에도 278억원 규모로 가장 많았으나 18.6% 늘어난 금액으로 가장 많은 수수료 부담을 안고 있었으며, 지오영그룹의 판매법인 지오영네트웍스가 217억원 규모로 역시 17.3%가 늘어났다.
 
이어 복산나이스는 전기에 이어 2019년에도 23.4% 급증해 155억원을 지급했으며, 태전약품그룹 계열 티제이팜도 전기 대비 24.8% 급증한 114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천약품 역시 89억원으로 전기 대비 41.4% 급증했고, 쥴릭파마코리아 계열 경동사는 88억원, CMC계열 병원에 주력하는 비아다빈치도 41.3% 급증한 83억원, 지오영그룹 계열로 청십자약품에서 이름을 바꾼 영남지오영 71억원, 서울지오팜 48억원, 신성약품 48억원, 동원아이팜 43억원, 태전약품 43억원 순이었다.
 
동원약품, 세화약품, 지오영, 지오팜, 동원헬스케어, 유진약품, 건화약품, 대전지오팜, 우정약품, 보덕메디팜, 백광의약품, 엠제이팜, 태응약품 등이 30억원대를 남양약품, 대전지오영, 선우팜, 훼밀리팜, 경남지오영, 호남지오영, 강원지오영, 대전동원약품, 광주지오팜, 뉴신팜, 제이씨헬스케어 등이 20억원대 지급수수료를 지불했다.
 
지급수수료 금액이 매출 규모에 따라 비례하는 경향 있지만, 역시나 카드수수료의 비중이 점차 커지는 만큼 지급수수료의 금액은 주로 주로 약국영업에 주력하는 업체들의 금액이 많았다.
 
매출액 대비 수수료 비율로는 건화약품이 3.5%로 가장 높아, 유일하게 3%대의 비율을 보였다.
 
이어 우정약품 2.7%, 서울지오팜 2.6%, 지오영네트웍스 2.4%, 백제약품, 보덕메디팜, 경남동원약품 2.3%, 백광의약품 2.2%, 대전지오영, 티제이팜, 경동사, 선우팜, 강원지오영, 동원헬스케어 2.1%, 복산나이스, 경남지오영, 영남지오영 등이 2%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태전약품, 유진약품, 제이씨헬스케어, 지오팜이 1.9%, 호남지오영, 대전동원약품, 1.8%, 온누리에이치앤씨, 동원아이팜, 세화약품 1.6%, 동보약품, 신덕팜, 동원약품, 인천약품1.5%, 대전지오팜, 신광약품 1.4% 등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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