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제약사들, 상반기 매출 11.8% 성장에도 희비 엇갈려

코로나19 영향에 바이오시밀러 등 영업이익·순이익도 성장… 역성장 기업들도 뚜렷

허** 기자 (sk***@medi****.com)2020-08-18 06:08

[상장제약기업 2020년도 상반기 경영분석 시리즈] ① 영업실적
 
국내 상장제약·바이오기업들은 올 상반기까지 매출 11.8%의 성장을 보이며 코로나19 속에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등 일부 바이오기업들은 크게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성장한 반면 일부 기업들은 매출 하락 등의 영향을 받으며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메디파나뉴스가 91개 상장제약사(일부 바이오 포함)들의 2020년도 상반기 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 일부 개별재무제표)를 집계한 결과, 매출은 11조 2,118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8% 성장했다
 
91개 기업 중 코로나19의 영향 속에도 66개의 기업, 즉 상당수의 기업들이 매출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 역시 1조 78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6,873억원에 비해 46.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70.5% 증가한 8,248억원을 올렸다.
 
이처럼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이 성장한 것은 바이오시밀러 위주의 바이오기업들의 가파른 성장이 주요인이며, 여기에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선전한 1분기 실적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매출이 성장한 기업에 비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많지 않아 외형 성장에 비해 실익을 얻은 기업은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우선 셀트리온이 8,01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75.5% 성장해 기존의 상위사들을 밀어내고 매출 1위로 올라섰으며, 영업이익은 88%, 순이익 역시 72.6% 성장했다.
 
셀트리온의 성장은 미국향 트룩시마의 성장과 주요 항체 바이오시밀러의 유럽시장에서의 선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제약 역시 상반기 매출이 907억원으로 11.8% 늘고 영업이익 순이익도 85%,168% 느는 등 선전했다.
 
2위인 유한양행은 매출은 7,287억원으로 3.5%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이 전년도 같은기간 6억원 규모에서 367억원 규모로 큰 폭으로 성장했으며, 순이익 역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어 3위에 안착한 GC녹십자는 6,678억원으로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0.5%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여기에 종근당도 6,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매출이 증가했고, 영업비용의 감소 등의 영향을 타고 영업이익은 622억원으로 82.3%, 순이익 역시 96.6% 증가했다.
 
CMO기업으로 7위에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이 153.1% 오른 5,148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기세에 더해 영업이익도 1,436억원을 올리며 흑자전환했고, 순이익 역시 88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같은 성장은 상반기 연이은 수주계약의 증가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코로나19 속 CMO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그간 침체기를 겪다 회복에 들어선 동아에스티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 3,129억원(6.3%), 영업이익 435억(43.7%), 순이익 374억원(33.1%)으로 증가하며 코로나 속에서도 선방했다.

동국제약 역시 매출 2,694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6.5% 두자릿수 늘며 영업이익을 포함해 성장기조를 이어갔고, 보령제약도 전년비 9.2% 성장한 매출(2,687억)에 영업이익도 소폭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년동기비 10% 이상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간 휴온스(매출 1,981억),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신풍제약(매출 1,003억) 등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상위권 제약사를 비롯해 동화약품 삼진제약 등 24개 기업은 매출 하락을 겪었으며, 영업이익 역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광동제약은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1% 감소했다. 또 한미약품은 매출 하락과 함께 영업이익은 줄었으며, 대웅제약 역시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이 93.4% 급감했다.
 
여기에 매출이 크게 늘며 10위권에 안착한 차바이오텍은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으며, 일동제약은 60.7% 영업이익이 줄었으며, JW중외제약 역시 적자전환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주력품목 판매중지를 당한 메디톡스의 경우 올반기 매출은 754억원으로 전년과 동일(0.0%)해 다행히 마이너스 성장을 면했지만, 영업이익 순이익 면에서 -140억, -122억씩 첫 적자전환하면서 법정소송에 따른 비용증가와 판매감소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명문제약도 반기 매출 634억원(-10.8%), 영업이익 -153억(적자지속), 순이익 -149억(적자지속)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다만 광동제약이 영업이익은 하락했으나 매출이 소폭 늘고 순이익은 증가했다는 점과 삼진제약이 매출과 영업이익은 하락했으나 순이익은 큰폭으로 늘었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20위권 밖의 제약사들 역시 상당수가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으나, 영진약품, 휴젤, 삼천당제약, 하나제약, 경동제약, 대한약품, 부광약품, 이연제약, 대화제약, 유유제약, 우리들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조아제약 등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동구바이오제약과 알리코제약은 매출(각각 697억원, 631억원) 뿐만 아니라 영업, 순이익도 선순환되며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외에 지난해 상장한 녹십자웰빙을 비롯한 바이오기업들은 대부분 적자를 지속하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내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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