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첫 시작은 '로슈프로덕트 코리아㈜'였다. 1990년 지하 사무실에서 1명의 직원을 둔 채 외국인 투자법인으로 업계의 문을 두드렸다.
1995년부터는 로슈가 직접 국내 영업을 시작했으나, 이때까지도 소수의 직원이 제약사업부인 한국로슈 지하 회의실에서 일했다. 전화 1대를 번갈아 사용할 정도로 규모가 작았다.
그런데 30년 뒤, 이 회사는 지난 해 약 2,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한국로슈진단`이 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는 시간이다. 한국로슈진단은 30년 동안 끊임없이 진단 혁신을 이끌었지만, 이 중에서도 변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내일 환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오늘 행하라(Doing now what patients need next)"라는 미션이다.
30주년을 맞이한 진단 업계 1위 한국로슈진단의 비하인드 씬을 공개한다.
◆ 과거 : '꿈'을 가졌다
1990년 지하 사무실. 1명의 직원 뿐이던 '로슈프로덕트 코리아'는 오로지 '환자'를 위한 기업이 되겠다며 1998년, '한국로슈진단'의 이름을 갖게 됐다.
한국로슈진단은 30년 동안 뜨거운 '열정' 하나로 일했다. 그 결과, 한국로슈진단은 국내에 약 1,200개의 장비와 시약을 비롯해, 디지털, 자동화 컨설팅, 서비스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도입했다.
로슈진단은 넓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자랑한다.
1993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등 다양한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병원, 검사실의 대용량 분석용 체외진단시스템, 생명과학분야의 연구용 분석기기 및 시약, 병원의 현장검사 기기와 혈당측정기 등 광범위한 제품 보유가 회사의 강점이다.
한국로슈진단은 제품 출시, 공급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헬스케어 트렌드를 전하는 매거진 DIAlog를 발행했다.
그리고 2019년에는 의료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데이터 통합플랫폼 '네비파이 튜머보드'를 출시해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도 진출했다.
지하 사무실에서 시작했던 한국로슈진단은 이제 검사실에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진단검사사업부', 혈액검사 등을 통해 치료 선택 및 모니터링 등을 지원하는 ▲'분자진단사업부', 조직검사를 통해 맞춤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조직진단사업부', 아큐-첵을 필두로 당뇨관리를 돕는 ▲'당뇨관리사업부'의 4개 핵심 사업본부를 갖추고 있다.
◆ 현재 : '맞춤의료'와 '디지털'
"진단은 전체 의료비의 2%만을 차지하지만 치료 의사결정 중 60-70%는 진단검사 결과에 의존할 정도로 중요한 영역이다." - 한국로슈진단의 조니 제 대표
창립 30주년을 맞은 한국로슈진단은 지금도 '혁신'을 외친다.
항암분야의 '맞춤의료'와 '디지털'은 현재 로슈진단이 가장 집중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기존에는 환자가 획일적인 치료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동반진단 및 이와 연계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의 등장으로 바이오마커에 따라 최적화된 치료가 가능해졌다. 이른 바 '맞춤의료 1.0 시대'가 열린 셈이다.
로슈진단은 병리진단 전문기업과의 합병으로 '조직진단사업부'를 출범했는데, '동반진단 검사법'을 통해 맞춤의료 실현을 돕고 있다. 이는 특정 치료에 더 잘 반응할 수 있는 환자를 식별하는 혁신적인 예측-진단 프로그램이다.
이제 로슈진단은 '맞춤의료 2.0 시대'를 준비 중이다. 여기엔 디지털 분석기술 및 유의미한 데이터의 조합으로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한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로슈진단이 개발한 디지털 종양관리 '솔루션 네비파이 튜머보드'는 이 맞춤의료 2.0 시대를 대표한다.
이 제품은 환자와 관련된 임상연구, 가이드라인 등 방대한 양의 보건의료 데이터를 규격화된 형태로 수집, 분석해 줌으로써 의료진의 임상적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양질의 데이터는 정밀의료 활성화를 돕는 유의미한 통찰을 제공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 밖에 한국로슈진단은 여성의 건강한 삶도 지원하고 있다.
산전기형아검사 '하모니검사', 난소기능검사(AMH), 임신중독증 검사 등 여성건강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구성된 여성건강 TF팀 HER(Healthcare Empowerment with Roche)팀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HER 팀은 여성이 주체성을 갖고 건강과 삶을 계획할 수 있도록 청소년기, 가임기, 임신·출산기, 갱년·폐경기 등 생애주기에 따른 질환 및 진단검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미래 : '동반자' 역할
30년동안 한국로슈진단은 국내에서 진단의 혁신기업으로 자리를 잡게됐다. 이제 이 회사는 그 이상을 바라본다. 보건의료계를 넘어 한국의 '동반자' 역할을 자처했다.
한국로슈진단은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자선 걷기대회, 국내 저소득층 어린이 지원, 피학대 아동 지원, 소아당뇨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왔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에는 한국로슈와 함께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공동 성금 1억원을, 이어 9월에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을 돕기 위해 공동 성금 2천만원을 마련했다.
아울러 한국로슈진단은 선진적인 기업문화의 도입과 정착에도 앞장섰다.
일례로 한국로슈진단은 3개월의 해외 직무 교환 프로그램 EDO(Express Development Opportunities), 2~4주의 타부서 직무 체험 프로그램 IDO(Internal Development Opportunities) 등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의 역량개발을 돕고 있다.
또한 스위스의 직업교육시스템에 착안해, 마이스터고 학생에게 한국로슈진단 및 스위스 본사에서 직무 분야 교육 및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영마이스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열린 소통과 워라벨을 보장하기 위해 스마트 오피스 시스템을 도입하고, 한글 직급을 폐지하는 등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해왔다.
이를 통해 한국로슈진단은 2015년부터 3년 연속으로 에이온휴잇(Aon Hewitt)이 선정한 '한국 최고의 직장(Best Employer in Korea)' 본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 조니 제(Johnny Tse) 대표이사가 취임한 뒤에는 Great Place To Work Institute주관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기업 대상'을 수상했다.
조니 제 대표는 "한국로슈진단은 지난 30년간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 공급을 통해 국민 건강 향상에 기여하며 한국의 보건의료 종사자, 환자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앞으로도 진단을 혁신해(Innovating Diagnostics), 헬스케어 지형을 바꾸고(Shaping healthcare), 이를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changing lives) 로슈진단의 비전에 맞춰 한국 사회에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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