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 핵심, 혈당·심혈관질환 관리‥'자디앙'이 잡아

[알.쓸.신.약] SGLT2 억제제 중 최초로 심혈관계 사망 위험 감소‥패러다임 전환에 기여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0-11-10 06:06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의 EMPA-REG OUTCOME 임상 연구가 발표된 후 많은 것이 변했다.

당뇨병 치료의 목표가 '혈당 조절'에서 '심혈관계 합병증 예방 및 관리'로까지 확장됐기 때문이다.

당뇨병으로 인한 고혈당은 전신에 다양한 합병증을 발생시킨다. 이는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심혈관계 질환'은 암을 제외하고 국내 사망원인 1위 로 꼽힐만큼 당뇨병 환자가 주의해야 하는 합병증이다.

심혈관계 질환은 당뇨병 환자 사망 원인의 약 70%를 차지한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남자는 2-3배, 여자는 3-5배 가량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자디앙은 2015년 발표한 EMPA-REG OUTCOME 연구를 통해 당뇨병 치료제 가운데 최초로 심혈관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여줬다.

이를 토대로 2018년부터 미국당뇨병학회(ADA)와 유럽당뇨병학회(EASD)의 공동 가이드라인에서는 당뇨병 치료제 처방시 환자의 심혈관질환 유무와 위험을 먼저 파악해 '심혈관 혜택'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를 먼저 사용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메트포르민 이후 SGLT2 억제제와 GLP-1 유사체 2제 병용 처방을 권고하면서, 선호하는 SGLT2 억제제로 '자디앙'을 꼽았다.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기한 약 이야기]에서는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 합병증 혜택을 입증하며,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베링거인겔하임·릴리의 '자디앙'에 대해 알아본다.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기한 약 이야기, 이하 알.쓸.신.약]은 치료제에 대해 '환자의 시각'에서 질문을 만들고, 제약사 관계자나 관련 의사에게 답변을 듣는 코너입니다. 답변 내용은 최대한 쉽게 해설하기 위해 일부 각색될 수 있습니다.

◆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 역할 분명해진 'SGLT2 억제제'
 
평생을 관리해야하는 만성질환 '당뇨병'은 국내에서 2018년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이,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10명 중 3명 꼴로 당뇨병을 앓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제2형 당뇨병’은 몸의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서 인슐린의 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인슐린 분비의 장애가 생겨 혈당이 올라가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인 당뇨병의 대부분이 제2형 당뇨병으로, 보통 40세 이상 연령에서 발생하지만 그보다 젊은 연령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30세 이하의 젊은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심부전,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이다. 당뇨병 환자의 65%가 심부전,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는 당뇨가 없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2~5배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뇨병과 함께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을 앓는 환자가 무려 85%, 비만인 환자가 50%에 달했다.

또 당화혈색소(HbA1c)가 1% 높아질 때마다 심부전 발생 위험이 8%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혈당 조절에 실패하는 것 역시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해석된다.

이 외에 당뇨병성 신장질환은 당뇨병 환자의 20~40% 정도에서 발생하는 적지 않은 발병률을 보인다. 특히 신장질환은 제2형 당뇨병에서 가장 큰 사망원인인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따라서 최근 제2형 당뇨병 치료에서 혈당 조절을 넘어선 심혈관질환 관리가 중요해졌다.

당뇨병 치료에는 인슐린, 메트포르민, DPP-4 억제제, SGLT-2 억제제, GLP-1 유사체, 티아졸리딘디온(TZD), 설포닐우레아 등 다양한 계열의 약제가 사용된다.


각 치료제 및 계열 별로 추가적인 이점이 다른데, 당뇨병의 동반 질환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환자 특성에 맞춘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최근에는 1차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으로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제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GLP-1 유사체, SGLT-2 억제제, DPP-4 억제제 등의 약제들이 권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뇨병 치료에서 SGLT-2 억제제가 심혈관질환에서 이점을 확인한 치료제로 다시금 조명 받고 있다.


SGLT2 억제제는 '인슐린 저항성'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이다. 혈압, 혈당, 체중 모두를 조금씩 관리해준다.

그동안 혈당을 보다 철저하게 관리하는 강화 치료(Intensive Glycemic Control)가 심혈관계 합병증 예방에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SGLT-2 억제제가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그 중에서도 심부전을 감소시켰다는 결과 자체는 큰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해외 학회들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심혈관계 질환 혜택을 입증한 SGLT-2 억제제를 우선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Q. 당뇨병은 어떤 질환인가요? 어떻게 발병하게 되는 건가요?

김성래 교수(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 우리 몸은 에너지를 내기 위해 포도당을 활용합니다. 이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죠.

그런데 당뇨병은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지 못해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질환입니다.

흡수된 포도당이 체내 세포에서 이용되기 위해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필요합니다.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저항성이 커, 인슐린 작용이 원활하지 않으면 체내 흡수된 포도당이 혈액 속에 쌓여 소변으로 넘쳐 나오게 됩니다.

당뇨병은 기전에 따라 제1형, 제2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당뇨병을 제1형 당뇨병이라고 합니다.

인슐린이 분비는 되지만 필요한 만큼 분비가 되지 않거나, 분비가 돼도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제2형 당뇨병이라고 합니다.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이 제2형 당뇨병에 속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95% 이상의 환자가 제2형 당뇨병 환자입니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최근에는 30세 이하의 젊은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Q.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섭다고 하더라고요. 합병증은 왜 발생하나요?

김성래 교수 =  당뇨병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아 고혈당인 상태가 지속되면 이로 인한 여러가지 합병증이 발생합니다.

당뇨병 합병증은 크게 급성합병증과 만성합병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은 오랜 시간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을 때 많이 생기며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납니다. 급성 합병증은 인체 내의 혈당이 너무 높거나 너무 낮아서 생기게 됩니다.

당뇨병은 합병증의 위험도가 높은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Q. 주변에 당뇨병 환자가 많은데 약만 먹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주사를 맞기도 해요. 당뇨병 치료제 종류는 어떤 것이 있나요?

김성래 교수 = 크게 주사제와 경구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제1형 당뇨병의 경우, 인슐린 분비 문제가 주요 원인이기에 반드시 인슐린 주사를 사용합니다.

반면 제2형 당뇨병의 경우에는 인슐린 분비 정도에 따라 인슐린 주사를 맞을 수도 있지만,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거나 감수성을 개선하고, 포도당의 흡수를 조절하는 등 다양한 약물이 있습니다.

제2형 당뇨병 치료는 환자의 혈당 수치, 체중, 연령, 동반 질환, 인슐린 분비 능력 등을 고려해 주사제나 경구제를 처방하게 됩니다. 한 가지 약물로 혈당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으면, 2~3가지 서로 다른 기전의 약물이나 인슐린을 함께 사용하게 됩니다.
 

Q. 당뇨병 약에는 SGLT2 억제제, DPP-4 억제제, GLP-1 유사체 등 다양한 계열이 있잖아요. 각각 어떤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가요?

김성래 교수 =  모두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치료제입니다.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는 경구제고, GLP-1 유사체는 주사제입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른 약제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의사들은 약제 기전, 효능, 부작용, 환자 특성과 순응도, 비용 등을 고려해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제를 처방합니다.

최근 주요 가이드라인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환자에게 메트포르민 이후 SGLT2 억제제와 주사제 GLP-1 유사체를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Q. 당뇨병 치료 시 처방하는 약제의 순서가 정해져 있나요? 국내외 학회에서는 어떤 가이드라인으로 치료 순서를 권고하고 있나요?

김성래 교수 =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간한 당뇨병 진료지침에 따르면, 1차 치료에는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을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경구제인 메트포르민 이후 혈당조절이 어려운 경우에는 2~3가지의 약제를 추가해 치료하게 됩니다.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는 최근 2020년판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개정했습니다. 국내 당뇨병 진료지침과 큰 틀에서 비슷한 맥락입니다.

미국당뇨병학회에서도 1차적으로 메트포르민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후 환자 특성에 맞춰 저혈당을 최소화하기 위해 DPP-4 억제제, GLP-1 유사체, SGLT2 억제제, 티아졸리디네디온(TZD) 등을 권고합니다.

체중 감소에 대한 기대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SGLT2 억제제나 GLP-1 유사체를 권고합니다.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환자에게는 심혈관질환에 혜택을 가진 SGLT2 억제제나 GLP-1 유사체를 권고합니다. 심부전이나 만성신장질환을 동반한 환자에게도 해당 질환에 혜택을 보인 SGLT2 억제제나 SGLT2 억제제에 GLP-1 유사체를 추가하는 식으로 권고됩니다.
 

Q. SGLT2 억제제는 어떤 방식으로 당뇨병을 치료하나요? 

김성래 교수 =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의 재흡수를 막아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될 수 있도록 촉진합니다. 이를 통해 혈당을 낮추죠.

SGLT2 억제제는 인슐린의 민감도, 분비 능력과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혈당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다른 경구약제와 병용해도 저혈당의 위험이 낮고, 인슐린과 병용 시 열량 감소를 초래해 체중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심혈관계 합병증에서도 효과가 확인돼 심혈관 합병증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서도 우선 권고되는 등 다양한 이점을 가진 약제입니다.

Q. 당뇨병 치료는 심혈관질환을 동시에 관리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심혈관질환 관리가 강조된 이유가 있을까요?

김성래 교수 = 실제로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 관리의 중요성은 전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당뇨병학회와 심장학회가 공동으로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을 동시에 관리하고 예방하라고 발표했습니다.

당뇨병 치료에서 심혈관질환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심혈관질환이 당뇨병 환자의 사망에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계 질환은 당뇨병 환자 사망원인의 약 70%를 차지하며,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남자는 2-3배, 여자는 3-5배가량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 당뇨병의 가장 큰 사망원인이 심혈관질환이라고 합니다. 당뇨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혈관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권현철 교수(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 당뇨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혈관질환은 만성 합병증에 속합니다. 그 중에서도 대혈관 합병증에 해당하죠.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뇌경색, 말초혈관질환 등이 있습니다.

Q. 당뇨병이 아니어도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나요? 당뇨병으로 발생하는 심혈관 합병증과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권현철 교수 = 심혈관질환은 당뇨병 외에도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비만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험요인으로는 고혈압이 1위, 흡연 2위, 당뇨가 3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에 의해 심혈관질환이 발병한 경우에는 동맥경화가 좀 더 심하고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관상동맥 질환의 경우 혈관의 협착이 미만성(diffuse)하게 발생하고 혈전 형성이 잘 됩니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가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하는 경우 재발률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당뇨병이 있으면서 협착이 광범위하게 있는 경우에는 간단한 스텐트 시술 보다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을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심혈관계 질환 중에서도 가장 주의해야할 질환이 따로 있나요? 어떤 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지도 궁금합니다.

권현철 교수 = 당뇨병 환자의 65%가 심부전, 심근경색 같은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각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사망률이 다르므로 어떤 질환이 사망 위험이 더 높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이 세 가지 질환은 죽상경화증(동맥경화증)이 공통적인 원인입니다.

최근에는 만성 신질환 또는 신부전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만성 신질환은 높은 혈당이 신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대동맥 또는 신동맥의 죽상경화증에 의해서도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죽상경화증의 치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의 조절이 필요합니다.

◆ `EMPA-REG OUTCOME` 연구는 왜 주목받았나
 
`자디앙`은 신장에서 포도당의 재흡수를 막아 소변으로 포도당 배출을 촉진함으로써 혈당을 낮추는 기전을 가진 SGLT2 억제제 중 하나다. 

자디앙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을 향상시키기 위해 단독 및 병용 요법으로 1일 1회 투여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10mg, 25mg 두 가지 용량이 시판 허가를 받아 급여 처방되고 있다.

자디앙은 포괄적인 임상연구를 통해 다양한 병용요법에서 혈당강하, 체중 및 혈압감소 결과를 확인했다.

시작 용량 10mg으로 단일 요법은 물론, 메트포르민과의 2제 병용요법과 메트포르민+설포닐우레아, 메트포르민+피오글리타존과의 3제 병용요법, 인슐린과의 병용요법 모두에서 위약 대비 우수한 혈당 강하효과, 체중 및 혈압 감소 결과를 보였다.

특히 자디앙은 EMPA-REG OUTCOME 임상 연구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해당 연구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가 포함돼 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자디앙은 심혈관계 관련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으로 정의되는 3P-MACE 발생 위험을 14% 감소시켰으며, 심혈관계 관련 사망은 38%,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은 32%, 심부전에 따른 입원 위험은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MPA-REG OUTCOME의 높은 수준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의 당뇨병학회에서는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심혈관계 혜택을 보여준 치료제로 자디앙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심장학회(ACC)도 2018년 전문가 합의 의사결정 지침을 통해, 심혈관계 질환을 동반한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사망 위험 감소에 SGLT2 억제제 자디앙을 권고한 바 있다. 2020년 업데이트 된 ACC 전문가 합의 의사결정 지침에도 동일한 권고사항이 포함돼 있다.

Q. 자디앙의 EMPA-REG OUTCOME 연구가 왜 의미가 있는건가요? 

김성래 교수 = 자디앙은 5년전 EMPA-REG OUTCOME 임상 연구를 통해 SGLT2 억제제 가운데 최초로 심혈관계 사망 위험 감소 효과를 확인한 바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관리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자디앙이 보인 심혈관 혜택은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보다 효과적인 옵션을 제공합니다.

Q. 자디앙은 당뇨병 치료제 중 최초로 심혈관 혜택을 입증했습니다. 심혈관질환에 있어 혜택을 입증했다는 뜻은 무엇인가요?

권현철 교수 = 심혈관 혜택은 심혈관계 질환에 있어 입원 및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였다는 의미입니다.

이전 당뇨약은 눈, 신장, 신경과 같은 미세혈관 합병증을 낮추는 효과는 잘 입증돼 있었지만 심근경색, 심부전, 뇌경색과 같은 죽상경화성 대혈관 합병증을 낮추는 효과가 매우 낮았습니다.

최근 많이 사용되는 DPP-4 억제제도 임상 연구에서 이러한 대혈관 합병증을 낮추는 효과는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자디앙은 EMPA-REG OUTCOME 임상 연구를 통해 당뇨병 약제 중 최초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 감소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자디앙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관련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의 전체 발생 위험을 14% 유의하게 감소시켰습니다. 또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이나 사망 위험도 39%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Q. SGLT2 억제제는 '회음부 괴저', '족부절단'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디앙의 안전성은 어떠한가요?

김성래 교수 = 식약처의 허가사항에 따르면, 자디앙은 위약 대조 임상 시험에서 전반적인 이상반응 발생률에 있어 위약과 유사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위약 대조 시험과 시판 후 처방 경험에서 보고된 이상반응 결과, 자디앙은 회음부 괴저 발생과 관련해 빈도를 판단할 수 없을 만큼 발생 사례가 거의 없다고 알려졌습니다.

족부절단 부작용은 다른 SGLT2 억제제의 임상 연구에서 사례 증가가 관찰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족부절단 부작용이 자디앙을 비롯해 SGLT2 억제제 계열 전체에 적용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Q. 미국과 유럽 등의 심장학회에서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관리를 위해 SGLT2 억제제 등을 권고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요?

권현철 교수 = 미국심장학회(ACC)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치료제 사용 전략을 담은 전문가 합의문을 올해 8월에 발표했습니다.

사실 이제까지 당뇨병의 첫번째 치료제로 저렴하고 효과적인 메트포르민(metformin)을 추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이드라인에서는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심부전,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위험을 줄이는 용도로 SGLT2 억제제와 GLP-1 유사체를 우선 사용하도록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유럽심장학회(ESC)는 2019년 유럽당뇨병학회(EASD)와 공동으로 당뇨병, 전당뇨병 및 심혈관질환에 대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개발했습니다.

가이드라인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 감소와 당뇨병성 신장질환의 진행 감소를 위해 SGLT2 억제제를 권고했고,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사망 위험 감소를 위해 SGLT2 억제제 가운데 '자디앙'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 당뇨병 가이드리인과 보험기준에서는 여전히 메트포르민을 우선 사용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지만, 향후 이러한 가이드라인대로 바뀔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Q. 자디앙의 심혈관계 임상연구 EMPA-REG OUTCOME이 발표 5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발표된 하위분석 결과 중 주목할만한 내용이 있을까요?

권현철 교수 = EMPA-REG OUTCOME 임상 연구의 하위분석인 EMPA-REG PAD 결과에 따르면, 자디앙은 위약 대비 말초동맥질환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심혈관계 관련 사망 및 입원,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켰습니다.

올 6월에 진행된 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학술대회에서는 자디앙의 심혈관 혜택이 어느 시점에서 명확히 드러나는지를 분석한 사후 분석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연구 결과, 심부전에 따른 입원 위험 감소는 치료 17일 시점에,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 감소는 치료 27일 시점에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EMPA-REG OUTCOME 연구와는 별개로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SGLT2 억제제의 심혈관질환 치료제로서의 유효성과 안정성을 평가하는 EMPEROR-Reduced 임상연구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지난 9월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 ESC) 연례학술대회에서 심박출률이 감소된 만성심부전환자(HFrEF)에서 자디앙의 효과를 평가한 결과가 공개됐어요.

그 결과, 자디앙은 당뇨병 심혈관계 사망 또는 심부전에 의한 입원까지 시간의 복합 상대적 위험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25% 감소시켰습니다.

Q. 자디앙은 처방할 때 환자마다 먹는 용량이 다른가요? 어떤 방식으로 용량을 결정하나요?

김성래 교수 = 자디앙은 1일 1회 복용하고, 용량은 10mg과 25mg 두 가지가 있습니다.

허가된 자디앙의 권장 용량은 단독요법이나 다른 혈당 강하제와의 병용요법에 대해 1일 1회 10mg입니다.

단 추가적으로 혈당 조절이 필요한 경우 용량을 1일 1회 25mg으로 증량할 수 있습니다.

Q. 자디앙과 자디앙 듀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김성래 교수 = 자디앙은 엠파글리플로진이라는 단일 성분의 SGLT2 억제제입니다. 자디앙 듀오는 자디앙에 메트포르민을 추가한 복합제제입니다.

자디앙과 자디앙 듀오 모두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을 향상시키기 위해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승인받아 처방되고 있습니다.

Q.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앞으로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할까요?

권현철 교수 = 무엇보다 당뇨병 환자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혈당 관리가 아주 중요합니다. 혈당이 정상 범위 내로 유지될 수 있도록 식사요법, 운동요법에 약물요법을 병행해야 합니다.

선행적인 혈당 관리와 동시에 환자가 어떤 합병증을 가지고 있는지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가장 큰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심혈관질환에 대해 위험인자를 평가하고,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자디앙을 필두로 심혈관 혜택을 보인 SGLT2 억제제는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환자에게 좋은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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