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4월은 '세계 파브리병 인식의 달(Fabry Disease Awareness Month)'이다.
매년 4월이면 국제 파브리병 재단(NFDF)과 파브리병 환자 지원 단체(FSIG)가 중심이 돼 세계 각지의 파브리병 환자단체들과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그리고 이 파브리병을 위해 쉼 없이 20년을 뛰어다닌 곳이 있다. 파브리병 치료제 '파브라자임주(아갈시다제 베타)'을 공급하고 있는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의 스페셜티케어 사업부, 사노피 젠자임이다.
사노피 젠자임은 올해로 출시 20주년을 맞은 '파브라자임'을 기반으로, 파브리병의 조기진단 및 의료진 대상 질환 인지도 향상 활동을 지속해 왔다. 뿐만 아니라 스크리닝 검사 활성화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메디파나뉴스는 파브라자임 출시 이후, 20년 동안 사노피 젠자임 희귀질환사업부가 해 온 활동을 들여다봤다.
◆ "'파브리병'도 치료가 된다", 그 포문 연 사노피
'파브리병'은 약 10만 명당 1명 꼴로 발병하는 희귀질환이다. 리소좀 효소 알파-갈락토시다제 A(α-galactosidase A)의 결핍 및 부족으로 세포 내 당지질인 'GL-3'가 쌓여 발생하는 진행성 리소좀 축적 질환(Lysosomal Storage Disorders: LSD)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손과 발이 타는 듯한 통증, 복부 통증, 각막 혼탁, 발한 장애 및 혈관각화종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신장 손상으로 인한 미세알부민뇨와 단백뇨를 비롯해 좌심실 비대, 부정맥, 협심증 등의 심장 관련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파브리병은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각각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 외에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2001년 사노피의 파브리병 치료제 '파브라자임'이 출시되면서, 근본적인 방법으로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파브라자임 마케팅팀 김건형 실장은 "사노피는 소수의 희귀질환 환자들도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 이러한 비전 아래 사노피 젠자임은 지난 30년간 첨단생명공학기술을 통한 각종 특수·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해 왔다"고 설명했다.
'파브라자임'은 체중 kg당 1mg을 2주에 1회씩 정맥 주사로 투여하게 된다. 체내에서 생성하지 못하는 효소를 정맥을 통해 혈액 내 주입하는 '효소대체요법(Enzyme Replacement Therapy, ERT)'이다. 체내에 부족한 효소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줌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키고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 원리다.
파브라자임은 파브리병 효소대체요법 중 '유일'하게 2001년 유럽의약품청(EMA) 및 2003년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모두 허가를 받았다. 국내에는 2002년 도입됐으며, 이후 꾸준히 파브리병 치료제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건형 실장은 "파브라자임이 파브리병의 대표적인 치료제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사노피는 조기 진단부터 적절한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덕분에 실제 현장에서 의료진 및 환자들의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실제 임상 현장에서 쌓아온 치료제에 대한 '신뢰'
파브라자임은 20년간 전세계 5,000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투여됐다. 이는 그만큼 임상적 유효성과 장기간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10년간의 장기 연구에서 파브라자임을 투여한 환자 10명 중 8명(81%)은 신장 투석이나 이식, 심장 관련 사건, 뇌졸중, 사망 등 중증의 임상 사건을 경험하지 않았다. 그리고 10년간의 치료를 통해 생존한 환자는 9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브라자임은 출시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의미있는 임상연구 결과들을 발표해오고 있다.
가장 최근 보고된 메타분석 연구도 그렇다. 전형적 표현형의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파브라자임을 투여한 치료군은 대조군 대비 사구체 여과율 중앙값이 2.46mL/min/1.73m2/년 느리게 감소했다.
특히 타 약제로의 전환 없이 파브라자임을 지속적으로 투여할 시, 안정적인 사구체 여과율 유지에 큰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78명의 환자를 '파브라자임을 지속적으로 투여한 환자군(1mg/kg)', '아갈시다제 알파로 전환한 환자군(0.2 mg/kg)', '파브라자임으로 재전환한 환자군(1mg/kg)' 세 그룹으로 나눠, 말단기관 손상 및 임상적 징후를 평가했다.
전향적 관찰 연구 결과, 파브라자임을 지속적으로 투여한 군과 아갈시다제 알파 전환군에서 각각 −1.7±3.1mL/min/1.73m²/년, −3.3±4.2mL/min/1.73m²/년의 사구체 감소율을 나타냈다.
또한 파브라자임은 복통과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에도 효과가 있었다. 평균 4년 이상의 치료 후 마지막 진료에서 나타난 경과와 처음의 상태를 비교한 결과, 치료 전 복통을 경험했던 56%의 전형적 남성환자들은 4.7년 치료 후 41% 증상이 줄어들었다. 설사는 57%의 환자에서 5.5년 치료 후 47%로 감소했다.
부산대학교어린이병원 소아유전대사분과 전종근 교수는 "파브라자임은 전 세계에 출시된 이후 약 20년간의 풍부한 처방 사례와 임상 결과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요 장기의 중증 임상 사건 발생의 위험률 감소 및 손발 통증 등 증상 개선을 입증했다. 파브라자임은 임상적 효과와 안전성 면에서 임상적 우위를 갖춘 최적의 치료 옵션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사노피 '희귀질환사업부'를 움직이는 '사명감'
파브리병은 조기에 진단되고,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면 예후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낮은 질환 인지도와 비특이적 증상으로 인해 진단까지 15년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노피 젠자임 희귀질환사업부는 'Special, Not Rare'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환자들의 조기 진단 및 적절한 치료에 대한 접근성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말 그대로 '환자 중심주의'를 실현해 오고 있는 셈이다.
사노피 희귀질환사업부는 기업의 이윤 추구를 넘어, 인류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있다. 이에 의학적 요구도가 높은 희귀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약속했다.
희귀질환사업부의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의료진 대상의 '파브리 아카데미' 학술 행사가 있다. 이는 질환 인지도 제고와 더불어, 다학제적 관점에서의 파브리병 치료 정보를 알리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아울러 환자들이 파브리병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의료진이 쉽게 설명하는 '하이!파브리! 캠페인', 조기 검진 및 스크리닝의 중요성을 알리는 'FAST(Fabry? Accelerate Screening Test!) 캠페인' 등이 있다.
김건형 실장은 "올해는 진단은 됐지만 여러 이유로 아직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에 집중할 계획이다. 치료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모든 파브리병 환자들이 진단 지연 겪지 않고, 치료 공백기를 최소화했으면 좋겠다. 그들의 삶의 여정에 파브라자임이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년 동안 파브리병 환자들의 동반자로 활약해 온 '파브라자임', 앞으로 써내려 갈 또 다른 20년의 이야기도 기대해 봅니다."
한편, 파브라자임은 2020년 1월부로 국내 급여 기준이 변화되면서 신장 및 심장, 신경, 통증 등 항목별 투여 대상과 치료 평가방법 관련 세부 인정 기준이 마련됐다.
이에 급여 혜택으로부터 소외됐던 일부 파브리병 환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치료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파브라자임 급여 투여 대상은 기존에 파브리병과 관련해 신장, 심장, 허혈성 혈관, 조절되지 않은 통증 등의 증상이 확인되는 경우에서 ▲사구체 여과율 감소(15≦eGFR<90ml/min/1.73m2(adjusted for age>40)) 2회 이상, ▲최소 24시간 간격 2회 이상 미세알부민뇨 검출>30mg/g(남성), ▲최소 24시간 간격 2회 이상 알부민뇨 검출>20㎍/min(남성), ▲단백뇨 동반>150mg/24hr(남성), ▲진행의 임상적 증거를 동반한 단백뇨 동반>300mg/24hr(여성), ▲MRI나 심초음파로 입증된 좌심실 비대, ▲임상적으로 유의한 부정맥 및 전도장애 등, ▲객관적 검사로 입증된 뇌졸중이나 일과성허혈발작 등, ▲항뇌전증약과/또는 최대용량의 진통제를 사용함에도 조절되지 않는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 등 9개 요건 중 최소 1가지 이상의 파브리병 관련 임상 증상 또는 징후를 보이는 환자로 명확해졌다.
또한 파브라자임 치료 시작 전 최초 평가를 실시한 후, 매 6~12개월 간격으로 신기능 검사(사구체여과율 등) 또는 심기능 검사(EKG 등) 등을 통해 약제 투여 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권고사항이 추가됐다. 개정안은 소아 파브리병 환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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