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제약, 최대실적 달성 불구 R&D 뒷전…‘1.8%’ 수년새 최저

지난해 668억 역대 최대 이어 올 1분기 171억 매출 호조 불구
연구개발비 지속 감소해 1분기 3억 그쳐…제약계 흐름 엇박자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1-06-04 06:06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고려제약이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실현했음에도 연구개발 사업규모를 줄여나가고 있다. 한때 5%를 넘었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이제 1%대까지 감소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제약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3억원으로 전년 동기 47100만원 대비 34.6% 감소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71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1.8%, 이는 최근 수년새 최저치다.
 
2016년만 하더라도 고려제약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5.93%였다. 2017년에는 6.13%, 2018년에는 6.56%까지 오름세가 이어졌다.
 
이같은 흐름은 2019년에 급 반전됐다. 20194.14%로 줄어들더니 지난해에는 3.75%로 감소세가 이어졌고, 올해 1분기에는 1.8%까지 떨어졌다.
 

 

이는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났음에도 연구개발비를 줄였기 때문이다.
 
고려제약 매출액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550억원대 수준에 머무르다가 지난해 668억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고려제약은 역대 최대 매출액을 실현하면서 2016500억원대에 진입한지 4년 만에 600억원대로 한 단계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146억원 대비 17.14% 증가했다.
 
매출 호조는 곧바로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11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31억원으로 상승세가 계속됐다.
 
이처럼 고려제약은 최근 매출 전성기를 이뤘음에도 오히려 신약 등 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는 점차 줄여나가는 엇박자 행보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매출 호조는 제약사가 연구개발 규모를 늘릴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연구개발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매출을 늘리면 이를 다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해진다. 이제 연구개발은 제약사로서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로도 자리매김했다.
 
고려제약 역시 사업보고서 등에서 제약산업은 연구 집약적 산업이다’, ‘연구개발 중요성이 지속 부각돼 연구개발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개발능력은 기업 경쟁력 척도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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