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셈법에 '듀카브' 특허 도전 제약사 엇갈린 행보 뒤따라

유유제약 이어 한화제약도 포기…제뉴원사이언스는 뒤늦게 참전
우판권 도전 제약사 40여 곳…기대수익 따라 다른 움직임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1-09-24 06:07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보령제약의 고혈압 복합제 '듀카브(성분명 피마사르탄·암로디핀)'의 특허에 도전하는 제약사들 사이에 서로 다른 행보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제약은 지난 17일 듀카브의 '혈압 강하용 약제학적 조성물' 특허(2031년 8월 8일 만료)에 대해 청구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을 취하했다.

 

한화제약은 지난 3월 18일 심판을 청구했는데 6개월여 만에 심판을 취하한 것으로, 취하 후 다시 심판을 청구한 네비팜·영일제약을 제외하면 유유제약에 이어 두 번째 취하 사례다.

 

반면 제뉴원사이언스는 지난 8일 해당 특허에 대해 심판을 청구하며 뒤늦게 대열에 합류했다. 우선판매품목허가를 위한 '최초 심판 청구' 요건을 갖춘 제약사가 이미 40여 곳에 달하는데도 불구하고 듀카브의 제네릭 조기 출시 행렬에 동참했다.

 

이처럼 서로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결국 기대 수익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유유제약과 한화제약이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를 우려해 특허 도전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높다. 오리지널인 듀카브의 지난해 원외처방실적이 351억 원에 달했고,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제네릭이 출시되면 경쟁 우위를 갖기 힘들고, 정부의 1+3 규제로 인해 위탁생산도 제한돼 개발비용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제뉴원사이언스는 타 제약사들보다 시장에 늦게 진입하더라도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유유제약이나 한화제약과는 달리 CMO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제뉴원사이언스는 1+3 규제에 따라 수탁사업 확대에 한계가 있지만 경쟁력 있는 업체와 협업할 경우 충분한 실적을 기대할 수도 있다. 수탁사업을 통해 개발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결과적으로 각 제약사의 특성에 따라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달라지면서 듀카브 제네릭 조기 출시 행보가 달라진 셈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미 특허에 도전 중인 제약사 중에 추가로 포기하는 제약사가 나타날 가능성과 향후 추가로 특허에 도전하는 제약사가 나타날 가능성 모두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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