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민주당의 의혹 제기와 정호영 후보자의 해명으로 점철됐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위원 후보자의 정책에 대한 검증은 사라진 채, 그간 제기된 의혹 중 어느것 하나 깨끗하게 해소되지 못한 채 찝찝함만 남은 인사청문회였다.
(사진-전문기자협의회 풀기자단)
지난 3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호영 후보자의 자녀 의대 편입 특혜 및 아들 병역 의혹, 경북대병원장 재직 당시 행적 등에 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이를 검증하기 위한 자료도 제대로 제출되지 않았다며 정 후보자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이에 대해 정호영 후보자는 "병원과 의과대학 구조 자체가 증인들께 물어보시면 알겠지만, 아빠 찬스를 절대로 쓸 수 없는 구조이다. 아빠 찬스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정한다"라며 "제기된 의혹에도 불구하고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호영 후보자의 해명과 별도로, 아버지가 병원장으로 있는 대학에 자녀 2명이 편입하게 된 것을 놓고 국민 정서상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호영 후보자는 "오얏나무 밑에서 갓도 고쳐 쓰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국민 정서상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자녀 문제에서 본인이 관여한 일은 없다고 답했다.
그 외에도 남인순 의원은 2019년 반일 감정의 강도가 높았던 시기, 가족들과 일본 여행을 간 사실, 병원장 시절 법인카드로 술값을 계산한 일 등을 문제 삼았다.
정춘숙 의원은 부동산 임대업에 대해 겸직 신청을 하지 않았던 사실, 개인 승용차를 업무용 차량으로 등록한 사실과 정호영 후보자가 10년 전에 쓴 칼럼 내용을 언급하며, "성평등이 우리 사회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너무나 중요한데, 장관 후보자가 여성에 대해 구시대적 인식을 하고 있다면 공직 후보자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최혜영 의원은 경북대병원이 코로나19 대유행 초창기때 전국 최초로 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 지원을 하고 드라이브스루 검사법을 선제적으로 활용하는 등 방역 체계 정비에 기여했다고 밝혔으나, 세기 최초로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경북대병원 본원이 아니라 칠곡경북대병원장의 제안으로 시행된 것이라며 공 가로채기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특히 강선우, 고민정 의원 등은 정 후보자의 자녀 의혹 관련 해명 자료 및 답변에 문제를 제기하며 자진사퇴 사유라고 압박하며 언성을 높였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은 정호영 후보자가 오해를 살 만한 부분이 있었음에도, 이것이 근거를 통해 입증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종성 의원은 "어떤 확실한 근거 없이 의혹들을 가지고 굉장히 증폭시킨 면이 상당히 있다"며 "조국 전 장관 같은 경우에는 인사청문회상에서 위조 표창장이 제시가 됐다. 위조 서류라는 근거가 있어서 실정법을 위반한 사례가 확실하게 파악이 됐기 때문에 이 사안하고 똑같이 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미애 의원은 경북대의대 교수인 이재태 증인에게 경북대병원장으로서 자녀 문제에 대해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질의했다.
이재태 증인은 정 후보자와 동문으로 얼굴을 알고 지냈으나, 아들의 지도교수를 하며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증인은 정 후보자의 자녀가 본인의 지도 학생이라는 사실을 이번 계기로 알았다고 밝히며, "학교 입학제도나 우리 병원의 봉사활동 제도 등에 대해 너무 터무니없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분이 장관이 되는 것이 적절하냐 여부와 달리, 너무 팩트하고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조리돌림을 당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개인으로서도 안타깝지만, 학교와 병원의 명예를 위해서도 할 이야기는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자리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강기윤 의원도 증인을 불러 자녀 편입 관련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경북대학교 입학처장을 했던 이윤철 증인은 당시 정 후보 자녀가 편입할 수 있었던 지역인재 특별전형과 관련해 "지역인재 전형은 매년 저희들이 고민하는 부분이었다. 당시 후보자는 병원장이 아니었으며, 그 과정에서 후보자가 관여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당시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무부학장이었던 박태인 교수는 "입시에 대한 부정은 범죄이다. 어떠한 청탁을 준 적도 없고, 받지도 않았다. 자녀에 대한 만점 이야기가 나오고 해명하시는데, 구술시험에도 답이 있고, 충분히 만점이 나올 수 있는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의원들의 정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 무마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수사기관의 수사를 통해 해당 의혹을 조사하지 않는 이상 그의 해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금 나온 의혹만으로도 장관 후보자 결격사유라며 자진 사퇴할 것을 압박했다.
결국 이날 인사청문회는 민주당의 질타와 정 후보자의 해명이 계속 반복되며, 후보자의 정책 관련 검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어떠한 결론도 없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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